그동안 미뤄왔던 의대 수업을 온라인 강의 등으로 재개했으나 의대생들의 참여율이 미비한 탓에 집단 유급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고자 학사운영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가운데 각 대학에서는 학기제에서 학년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조선대학교는 이날 오후 1시 의대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학사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교육부의 학사운영 방안 제출 계획에 따라 유급 방지 대책과 학사일정 재개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오는 10일까지 교육부에 학사운영 방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재학생 725명 중 593명으로, 대학 측은 당초 개강일이었던 지난 2월 19일부터 약 3달간 학사일정을 미뤄오고 있다.
조선대 의대는 집단 유급 우려에 지난달 29일 수업을 재개하려 했으나, 의대생의 학교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휴강을 한 차례 더 연기했다.
의예과 1학년의 경우 학칙상 1학기 휴학이 불가능해 자율적으로 교양 과목을 듣고 있으며, 대부분 재학생들(의예과 2학년~의학과 4학년)은 현재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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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학교 |
특히 대학 측에서는 의대생들의 온라인 강의 참석률에 대해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강의 이수 여부는 각 교수들의 재량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에서는 재학생 732명 중 575명이 전공의 집단사직에 동참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이며, 의정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극히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대는 또 수업일수 제한 규정에 예외를 인정하는 학칙 개정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즉,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출석 일수 미달로 유급을 받을 수 있어 집단 유급 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달 3일 의과대학을 둔 전국 대학 40곳에 공문을 보내 대학본부와 의대의 검토를 거쳐 학사운영 방안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는 △탄력적 학사운영 추진 계획 △예과 1학년 학사운영 관련 조치계획 △임상실습 수업 운영 관련 조치계획 △집단행동 강요 관련 상황 점검·대응 등으로 나눠 의대생들의 수업 출석 현황과 유급 방지 대책 등을 내도록 했다.
그러면서 학사운영 방안의 예시로 유급 절차·시기·기준 등을 재검토하거나 ‘학기제’ 수업을 ‘학년제’로 바꾸는 방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교육법은 시행령은 대학이 매 학년도 ‘2학기 이상’ 학기를 운영하고, 수업일수는 ‘매 학년도 30주 이상’ 확보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통상 학기당 15주씩 연간 2학기 수업을 한다.
하지만 학기제 수업을 학년제로 바꾼다면 올해 8월부터 2024학년도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연속 30주를 수업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대학에 특정 방식을 따르도록 요구한 것은 아니며 대학별로 여건에 맞는 방식을 검토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 정책 반대를 이유로 한 집단휴학 승인은 여전히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조선대 관계자는 “기존 학기제를 학년제로 전환하는 내용 등을 담은 학사운영 방안이 행정적·실무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한 뒤 오는 10일 교육부에 제출하겠다”며 “수업 거부로 인한 부족한 수업일수는 학사일정이 재개된 후 방학과 주말 등을 통해 채워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남대 관계자도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학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학년제 전환 등 학사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