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광주교통공사 최연호 문화홍보팀 과장의 포부다.

2004년 공채 1기로 입사한 최 과장은 20년 동안 역 운영, 예산, 성과관리, 개인정보 등 다양한 업무를 다뤄왔다. 현재는 공사 CI 등 홍보 이미지 관리를 맡고 있다. 공사의 명칭과 역할이 달라지면서, 공사의 대외 이미지를 내비칠 상징물들을 새 단장 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출범에 맞춰 시민들에게 선보여야 했기에, 다른 부서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고난이도의 작업이다.

업무 수행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최 과장은 ‘대중교통’이라고 하는 기본에서 출발했다.

도시철도 선로를 기반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대중교통의 미래 비전을 담겠다는 취지다. 동시에 시민들이 알기 쉽고 기억하기 편한 직관적인 이미지를 만들고자 애썼다.

다만 새로운 기업 심볼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국내외 교통 기관, 공공기관, 일반 기업들에 이르기까지 수백개의 심볼을 수집해 그 의미를 분석했다. 디자인 업체와 밤새워 이미지를 그리고 또 지우고 수정한 기간이 한 달이 넘었다.

최 과장은 “광주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광주를 중심으로 삼는 공사의 이미지를 그리고 싶었다”며 “주말에 야외 나들이를 나가도 길가 건물에 붙은 기업의 심볼 이미지만 눈에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최종 후보작들을 대상으로 사내 투표와 시민 대상 현장 설문 조사를 진행해 최종안을 확정했다. 터미널, 호수공원, 지하철역 등 시민 밀집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최 과장은 예상치 못했던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과 진지한 비평에, 자신 업무의 중대성과 사명감을 깊이 깨달았다.

출범을 준비하며, 공사 사옥의 가장 꼭대기 간판부터 지하철역 승강장 의자 하단까지 곳곳에 새 CI가 부착되는 모습에 새삼 뿌듯함과 보람을 갖게 됐다는 게 최 과장의 설명이다.

자타공인 ‘씽아엄마’인 최 과장이 현재 가장 애정을 쏟고 있는 업무는 공사 캐릭터 활성화다. 젊은 세대들이 텍스트보다 이미지나 영상으로 의사소통하는 트렌드에 착안, 캐릭터의 활용 가치가 대폭 확장될 것으로 전망한 최 과장은 각종 포털 사이트 등이 캐릭터를 활용해 고객유입과 수익성까지 올리는 점을 주목했다.

최 과장은 지난 2004년 개발된 공사 캐릭터 ‘씽아’를 현대적인 감각에 맞도록 리뉴얼하고, 보조 캐릭터를 추가 개발해 캐릭터를 통한 4종으로 늘려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홍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동차 손잡이를 닮은 ‘핸디’는 안전을 상징하고, 파자마 차림의 잠꾸러기 ‘코오’는 편안한 대중교통을 의미한다.

새로운 캐릭터들은 공사 곳곳의 각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SNS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탈 인형이 되어 지하철 견학 온 아이들을 맞이한다. 캐릭터 노출이 잦아져 시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공사의 이미지도 함께 친근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최 과장은 “2호선 시대가 되면 씽아와 함께 갈 곳이 더욱 많아질 것 같아 기대된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수익사업을 기획해 캐릭터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