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화재가 발생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김태규 기자 |
지역 내 완성차 공장인 기아차 광주공장과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생산에 직접적인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며 일각에서는 노후화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빛그린산단 이전 사업이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전날 불이 난 2공장(서쪽 공장)은 50~60%가 소실 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공장 전체 면적은 14만 955㎡로 소실 면적은 지난 2023년 9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피해 규모(8만 7,000㎡)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1974년 설립된 광주 공장은 금호타이어 국내 공장 세 곳(광주·평택·곡성) 중 설립된 지 가장 오래됐다. 하루 3만 3,000개, 연간 1,200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데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 능력(연 2,700만개)의 45%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시설이다.
1공장 생산에는 문제가 없지만 2공장이 고부가가치 타이어를 제조·출하하는 주력 생산라인이라 피해는 더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성장세를 달리던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불투명해졌다. 미국 관세 압박 등 영향으로 판매량 위축·수익성 감소가 예상된 상황에서 확보해 둔 재고를 활용하고 완성차 업체와 협조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생산 재개에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경쟁사에 거래를 빼앗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4,110억 원) 및 당기순이익(1,71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매출이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조 2,062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보였다. 올해 세운 매출 목표는 약 5조 원이다.
당장 지역 완성차 업계인 기아와 GGM 생산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GGM은 이날 ‘금호타이어 화재 영향성’ 분석 자료를 배포하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인한 캐스퍼 생산 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재고 물량과 다양한 공급망 확보로 타이어 수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며 캐스퍼는 현재 정상 생산중인 곡성공장 제품을 장착, 전기차 전용 4,000본을 포함해 총 7,000본 재고를 보유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복수업체를 통해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어 차 생산에 문제는 없다는게 광주시 설명이다.
금호타이어측은 화재 진압과 유사 사고 재발 방지, 주민 피해 보상 등에 최우선으로 집중·지원하고 화재 진압 후 확인 가능할 때 손실 규모 집계, 생산 재배치 검토 등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입장문을 내고 “소방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진화 작업에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진화 이후 내부 진입 및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한 상황으로 진화 후 조속히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금은 화재 진화와 지역사회의 안정이 최우선 목표로 회사는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 해결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에 집중하며 전사적 차원의 안전 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와 협의가 지연된 노후 공장 이전 사업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떠오른 유럽 신공장, 빛그린 산단 이전 등을 놓고 고심중이었던 금호타이어가 화재로 소실된 공장 재건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이전과 재건 중 득실을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을 위해 지난해 10월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 2단계 사업구역 내 토지 50만㎡(15만 1,250평)를 1,16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체결한 상태다. 홍승현 기자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