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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대한무용협회 광주시지회 주관 제34회 광주무용제에서 단체부문 대상을 받은 프레젠트무용단 김현재 안무가(34·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초빙 객원교수)는 모든 공을 함께 작품을 만든 스태프와 무용수들에게 돌렸다. 대상 수상작 ‘몬더그린 이펙트(Mondegreen Effect)’는 낯선 외국어의 소리가 익숙한 모국어처럼 잘못 들리는 착각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인 몬더그린 이펙트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몬더그린 이펙트’는 감정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거나 상대 의사를 명료히 해석하지 못해 불거진 오해와 불신처럼 익숙함과 순간의 낯섦이 뒤섞여 관계가 변질되는 상황에서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심사 결과 표현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무용수들의 테크닉, 음악과의 조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구성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김현재 안무가는 “무용수들의 몸짓, 음악, 조명, 연출 등 모든 게 어우러졌다”면서 “정서적 감정선이 아닌 착각에 대한 현상을 표현했다. 시대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현재의 시대상을 빗대 인간관계에서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번 광주무용제는 전국무용제 예선을 겸해 프레젠트무용단은 오는 9월 5~15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34회 전국무용제에 광주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김 안무가는 “10년 전 전국무용제에 출전해 연기상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안무가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광주무용제에서는 10명이 참여해 15분 공연으로 선보였는데 전국무용제는 40분 공연이어서 안무적 구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소주제를 넣어서 구성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프레젠트무용단은 지난 2023년 조선대 공연예술무용과 출신들이 모여 창단됐으며 지역의 행사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현재 안무가는 2023년 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했고 202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춤추는 극장’ 안무 등을 통해 뛰어난 안무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광주무용제에서는 금상을 받았다. 올해는 국립현대무용단 지역 상생 프로젝트 ‘코레오커넥션’에 선정돼 오는 9월 작품 ‘사랑의 형태’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코레오커넥션’은 국립현대무용단이 지난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무가들의 작품을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김 안무가는 “9월에는 전국무용제도 있고 코레오커넥션 선정작도 무대에 올려야 해서 정신없이 바쁠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선후배들과 힘을 합해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파이팅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