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남이 AI 데이터센터 최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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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남이 AI 데이터센터 최적지다

해남에 재생에너지 기반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딴지를 걸고 나섰다. 여기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가세하면서 대선 후보 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다소 뜬금없는 공방의 대략은 이재명 후보가 '해남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원'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자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공약 설명 자료를 통해 부산이 최적지라고 밝히면서다. 이준석 후보는 지식정보화시대의 제철소-고속도로는 데이터센터인데 물·전기·케이블 등 3대 요소를 다 갖춘 부산이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남에는 해저케이블이 들어가지 않는다.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아예 없는 망상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세계적인 데이터센터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이 표준이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기저 전력을 병행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술발전과 분산형 전원구조를 전제로 한 새로운 산업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김문수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의 비판에 가세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이준석 후보 간 생뚱맞은 '친중론' 논쟁까지 벌어졌다. 전형적인 정치 공방으로 변질된 것이다.

하지만, 국가 정책, 그것도 대규모 사업을 결정하는 데는 정치가 아니라 타당성과 지역 균형발전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해남이 최적지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이유가 차고 넘친다.

전남도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해남은 국내 최대 수준의 일사량과 풍속 등 기후 조건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함께 넓은 부지와 산업용수까지 갖추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이미 받았다. 또 지난 2월 말께는 전남도와 해남군, 그리고 미국 투자사와 국내 최대 기업도시인 '솔라시도' 시행사 간 15조 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체결됐다.

이뿐만 아니다. 솔라시도는 기업도시 특별법에 따라 개발계획이 이미 수립돼 있으며 조성공사도 상당 부분 진행됐다. 지난해 6월에는 데이터센터 조성부지가 정부의 기회발전 특구로 지정돼 다양한 세제 혜택도 가능하다. RE100,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을 이행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공급 받을 수 있다. 탈탄소 대응이 필요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끝났고, 국내외 기업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운 마당에 일부 대선 후보들이 이제 와 느닷없이 딴지를 거는 것은 정치 공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남도와 지역민은 데이터센터 구축 최적지가 해남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판단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그의 공약을 지지한다.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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