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광주공장 화재 사흘만 완진…원인규명은 늦어질 듯
사회

금타 광주공장 화재 사흘만 완진…원인규명은 늦어질 듯

2공장 전체면적 중 50~65% 소실
소방당국, 건물 내부 철거작업 중
화재 연기·분진가루 제거 방수도
붕괴위험 안전 확보 후 감식 예정

20일 오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건물을 철거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사흘만에 완전진화를 선언하고 건물 철거 등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사흘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초기 고무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소방당국이 조기 투입한 특수장비가 주불을 신속히 잡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는 건물 내부 붕괴 우려가 해소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20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을 기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진압이 완료됐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 발생 이후 76시간 39분(사흘 4시간 39분) 만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이틀째인 지난 18일 오후 2시 50분께 주불을 잡았으나, 각종 가연성 물질이 뭉친 200여개의 불덩어리 탓에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때 국가소방동원령까지 격상됐던 진화가 종료되면서 후속 대책 지휘권은 담당 지방자치단체장인 광주 광산구청장에게 이양됐다.

소방은 재발화 저지, 후속 사고 예방 등 현장 역할을 안전 관리로 전환했다.

현재 화재 현장에서는 불에 탄 생고무 등 내부에 잔화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굴삭기 등 중장비가 동원대 콘크리트 벽체를 잘라내며 철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기와 분진가루 날림 등을 제거하기 위해 방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화재 조사를 위해 불이 시작된 곳 주변은 해체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다른 건물이 해체될 때까지 내부 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불은 광주공장 2공장 내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장치에서 원인 불명의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공장은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타이어 주요 구성품을 가공하는 반제품, 반제품을 타이어의 형태로 만드는 성형 등 핵심 공정을 담당한다.

화재로 인해 전체 면적 중 50~65%가 화재로 소실됐고, 당시 생고무 20t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보관돼 있었다.

아직 추가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화재 원인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이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광주공장 정련 공정 건물 내부가 붕괴 조짐을 보여 연기됐다.

당국은 건물이 해체된 이후 붕괴 위험성이 없는지 안전성을 확인한 뒤 합동 현장 감식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광주경찰청은 형사기동대 안전·화재수사팀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꾸렸고,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만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물 내부 방화문 작동 여부 등 화재 원인과 경위를 파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경찰은 전날 감식 요원을 화재 현장으로 보내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화재 현장은 건물 붕괴 위험 등 구조적으로 취약해 현장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붕괴 위험 요소가 있는 지점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의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면 잔존물 분석 등을 통해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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