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광주보훈병원에 마련된 거소 투표 현장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태규 기자 |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대선 레이스 종반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역대 대선에서 깜깜이 기간 전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뒤바뀐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본 투표 일주일전 들어가는 깜깜이 기간에 천치개벽할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서는 쉽사리 여론이 움직이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동안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주장한 ‘정권 교체’가 ‘정권 연장’을 꾸준히 앞서왔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대선이 치러지게 된 원인이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이기 때문에 ‘정권 교체’ 여론이 사전투표와 본 투표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이 후보가 이날 오후 예정된 ‘3차 TV 토론’ 준비를 위해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선대위는 사전투표 독려와 함께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도 내부 공지를 통해 “각급 본부(위원회)의 실무진 여러분도 온라인 선거운동을 위한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가 현장 중심 선거운동과 사전투표 독려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제는 백병전이다. 오늘부터 현장 지원을 위한 총력 체제에 돌입한다”며 “현장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을 간절히 설득해달라. 더 낮고 더 겸손한 자세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을 단단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보수 결집’으로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협력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을 이재명 정부 출현을 ‘괴물 독재국가’로 규정했다.
국민의힘은 ‘반명’(반 이재명) 대표 주자인 이 상임고문의 김 후보 지지 선언으로 남은 기간에 합류할 인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판 뒤집기가 시작된 셈이라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정치력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이 상임고문의 김 후보 지지 선언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도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사전투표에 관련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국민의 감시로 관리 수준이 크게 강화됐다”며 “우리 당도 투개표 전 과정에 참관인을 배치해서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 가능하신 분들께서는 사전투표에 꼭 참여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거부 의사 재차 확인하고, 대선 ‘완주 의사’를 천명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로는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국민의힘 의원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버티는 이유는 그들에게는 당선보다 당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