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련특례’ 유화책에도…지역 전공의들 복귀 미미
사회

정부 ‘수련특례’ 유화책에도…지역 전공의들 복귀 미미

전남대병원, 추가모집 기한 연장
조선대병원, 지원자 극소수일 듯
기독병원 인턴 16명 중 6명 지원

전남대병원 전경
정부가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해 수련특례 등 유화책을 제시했지만 지역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대병원은 지원율이 저조하자 추가모집 마감 기한을 연장했고 조선대병원 또한 지원자가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대생 유급 조치에 대한 실질적 구제 방안 없이는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광주·전남 거점 국립대병원인 전남대병원은 전날까지 추가모집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접수 마감일을 이틀 더 연기해 29일로 변경했다.

이는 전공의 추가모집에서 지원자가 극히 드물어 기존 마감일까지 충원이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남대병원은 앞서 병원 홈페이지에 게시한 전공의 추가모집 공고의 마감 기한을 수정해 29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고 있다.

레지던트 1년차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24개 과목에서 별도 정원 10명을 포함한 총 94명을 모집 중이며 레지던트 상급년차는 지난해 정원 중 결원 범위 내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인턴 모집 인원은 별도 정원 3명을 포함해 총 109명이다. 앞서 병원 홈페이지에 게시한 추가모집 공고의 모집 인원과 같은 만큼 전공의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수업을 거부한 의대생들의 유급이 확정된 만큼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공의는 특정 과목의 전문의가 되고자 하는 인턴과 레지던트로, 인턴 1년과 레지던트 3~4년 과정을 모두 마치고 시험에 통과해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추가 모집에서 사직 전공의가 1년 이내 동일 연차·과목에 복귀할 수 없게 하는 규정에 다시 한번 예외를 주는 수련특례를 적용했다.

통상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하지만 복귀를 희망할 경우 하반기 정기모집 전에도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레지던트 고연차(과목에 따라 3년 차 또는 4년 차)는 이번 추가 모집에서 복귀하면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전남대병원에 이어 지역 수련병원들 역시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이날 오후 5시 전공의 추가모집 접수를 마감했지만 지원자는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병원 측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 등 19개 과목에서 레지던트 1년차 47명을 모집했고 상급년차는 작년 정원 중 결원 범위 내에서 지원 받았다. 인턴은 결원 정원 35명을 추가 모집했다.

앞서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12월 전공의 모집 공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극소수에 불과했고 조선대병원은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광주기독병원은 29일까지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년차를 각각 8명 추가 모집하고 있으며 인턴의 경우 전날까지 16명을 추가 모집해 6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대화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수련기간 단축, 입영 연기 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이번 추가모집에서 전공의 지원률에 대해 비공개하기로 했다. 최환준 기자

조선대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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