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광산구청 전경 |
광산구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동자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피해 현황 조사에 접수된 신고 건수가 1만 4,000건을 넘는 등 인근 주민, 상권의 피해도 막심하다”고 지적했다.
광산구는 “이번 화재로 인한 2차 피해, 지역경제 악영향 등을 최소화하고 조속한 회복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향후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재로 부상한 광주공장 이전 문제는 실질적 경영권을 가진 더블스타의 책임 있는 태도가 요구된다”며 “더블스타는 서둘러 노동자 고용과 생활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광주공장 이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산구는 또 “금호타이어 노사와 지역사회도 마냥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당면한 현실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공유하고 어떤 대안을 어떻게 마련해 갈 것인지 더 빨리 더 넓게 논의에 나서야 한다”며 “지금이 그 논의와 대화를 시작할 골든타임이다”고 강조했다.
광산구는 “다양한 주체가 머리를 맞대고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TF팀(특별업무팀), 협의체 구성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광산구와 광주의 변화·발전을 위해 현재 고용을 유지하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에 변함없이 전력을 다하고 광주공장 임직원 등 구성원, 협력업체 등이 호소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최선의 해결 방안이 마련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27일 광산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있었던 박병규 광산구청장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구조조정 불가피’ 발언과 관련, 성명서를 통해 즉각적인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지회는 “광산구청장은 노동자의 생계보다 부동산의 가치를 우선시하고 화재를 핑계로 구조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최대주주)에게 구조조정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노동자들에게 고용불안을 확산시키는 행위다”며 “광주공장 화재로 인해 2,500여명의 노동자와 1만여가족의 생계는 물론 수백여개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로인해 지역경제 전반의 침체와 쇠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산구청장의 발언은 민주당과 지방정부가 지역경제와 노동자의 삶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행태다”고 규탄했다.
지회는 “광산구청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구청장의 발언으로 만들어진 혼란과 논란의 종식을 위해 금호타이어 사측도 입장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윤영봉·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