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팀과 함께 어린 선수, 성장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2024년 K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FC. FC서울과 강원FC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이정효 감독의 ‘K-무리뉴’다운 전술과 함께 외국인 선수 영입 능력이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아직 2경기에 불과하지만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가브리엘과 포포비치의 돋보이는 활약 때문이다.

공격수 가브리엘은 독특한 드리블 스텝으로 상대 수비진을 돌파했고, 문전에서의 좋은 위치 선정이 더해지면서 2경기에서 3골을 뽑아냈다. 수비수 포포비치는 상대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과 빌드업 능력에서 돋보였다. 축구계에서는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어디서 이런 선수를 데려왔느냐며 감탄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가브리엘은 2001년생, 포포비치는 2002년생,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이기에 추후 이적시 예산면에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정효 감독은 조금 다른 눈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고 밝혔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광주 축구의 색깔을 입혀 보석처럼 빛날 수 있는 ‘원석’을 찾는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이 감독은 “광주 구단의 색을 입힐 수 있는 어린 선수, 성장형 선수를 찾았다. 구단도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 영입한다”며 “분석팀이 총 3명이다. 박원교 분석코치가 찾아서 관찰했다. 선수를 보면서 광주 구단에 잘 맞을 것 같아 추천을 했고 최대한 빨리 데려와서 우리 팀의 색깔을 입히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영입 당시 가브리엘의 피지컬과 스피드, 기술면에서 만족스러웠다. 수비적인 부분만 잘 가르치면 우리 팀에 맞는 완성형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포비치는 에이전트한테 추천을 받았다. 분석팀에서도 가능성 있는 선수임을 확인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리더십은 물론, 열정과 기술이 있었다”면서 “영입 당시 호주 에이전트와 분석코치가 전화로 미팅했다. 정확하게 의사를 밝혔고 호주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구단 측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원교 분석코치 역시 “다른 선수를 지켜보던 영상에서 가브리엘이 상대팀 선수로 등장했다. 피지컬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이 좋으나 선수가 너무 과격하다 생각했는데 데려와 잘 다듬으면 좋은 보석이 될 것 같아 영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또 “포포비치는 외국인 센터백을 찾던 중 리스트에서 눈에 들어와 주목해서 보기 시작했다. 어린 선수임에도 가능성이 있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국내 출신의 유망주도, 외국인 선수도 모두 ‘팀과 함께 성장’을 목표로 한다. 네임밸류가 높지 않지만 이 감독의 선택을 받은 새로운 선수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성장도 꾀할 수 있다.

이 감독은 “팀 사정상 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과는 다년계약을 하기 어렵다”며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들을 이적시키고 이적료로 예산을 채운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성장은 물론 성적을 내야 한다. 투자 없이 발전과 성장은 없다. ACLE 역시 상금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예산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3부리그까지 살피면서 팀에 적합한 외국인 선수를 찾아내는 이정효 감독의 ‘영입 능력’이 올 시즌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광주는 지난해부터 뛰고 있는 아사니와 베카가 있고 새롭게 합류한 공격수 빅톨과 수비수 브루노도 출격 대기 중이다

한편 광주FC는 오는 17일 오후 2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