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올시즌 첫 ‘달빛더비’에서 대구 FC에 덜미를 잡혔다.

광주는 3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4라운드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2승 3무 2패 승점 6점을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지난 2017년 3월 이후 대구와의 홈 맞대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던 광주는 이날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광주는 전반전 초반 볼 점유율 76%를 바탕으로 대구의 골문을 노렸다.

광주는 이건희의 패스를 받은 이희균이 슈팅을 하는 도중 상대 요시노의 발에 걸리면서 광주가 결정적인 기회에서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2004년생 문민서였다. 문민서는 전반 23분 패널티킥 키커로 나서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대구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문민서의 데뷔골이자 선제골이었다.

기쁨도 잠시, 전반 종료 직전 광주가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전 추가시간 광주는 상대 요시노에게 실점하면서 동점을 내줬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광주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광주는 문민서와 최경록을 빼고 박태준과 엄지성을 투입시키며 공격을 강화했다. 광주가 반격에 나섰다. 후반 30분 엄지성의 패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가슴으로 기습적인 발리 슈팅을 때렸지만 옆 그물로 향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2분에는 에드가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5분 박스 안에서 세컨드볼을 잡은 가브리엘이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광주는 경기 종료 직전 허율이 헤더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빗나가면서 1-2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홈 팬들이 응원을 했는데 실망스러운 경기가 나왔다. 오늘은 실력이 없어서 진 거다. 실력을 키우겠다”며 “잔류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너무 우리 팀을, 그리고 나를 과대평가한 것 같다. 내가 좀 더 깊게 생각을 해서 광주의 수준에 맞는 순위를 선수들과 이야기해 보겠다.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겠다”고 밝혔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