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광주천, 영산강 등 일대에서 습지가 가지는 생태적 의미와 중요성을 배우는 기후환경교육이 광주에서 올해 첫 추진된다.

최근 기후 위기와 환경 재난의 심각성이 대두됨에 따라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초·중학교 교육활동이 각 학교의 테마별 주제에 따라 다채롭게 펼쳐진다.

29일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에 따르면 지역 학생들에게 생태환경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한 ‘습지학교’가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했다.

습지학교는 지난 2022년 경남교육청이 주관한 제14차 람사르총회에서 ‘학교 습지교육 결의문’ 이행 전략으로 습지학교 운영이 제안돼 마련됐다.

습지학교는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해 습지가 가지는 생태적 가치를 학교 교육과 연계하는 신규 교육사업으로, 올해에는 지역 5개교가 참여한다.

참여 학교는 광주극락초등학교, 송정초등학교 등 초등 2개교와 동아여자중학교, 무등중학교, 일곡중학교 등 중학교 3개교다.

협치진흥원은 지역에 있는 다양한 습지 중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장록습지 ▲람사르습지 등록을 신청한 평두메습지 ▲광주천과 지역사회 내 연못, 논 등의 습지를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 교육과정 및 동아리 활동, 학부모와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학교 구성원이 함께하는 체험 중심의 습지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광주극락초는 광주천에서 습지 생태 환경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생태학습 자에듀테크 자료’를 제작할 예정이다.

각 학년 교육과정을 융합해 직접 탐구하며, 4~6학년 학생이 직접 프로그램을 구성해 습지가 지니는 생태학적 가치를 배우게 된다.

송정초는 장록습지에서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야생동물 흔적 찾기와 습지보전 캠페인 등 활동도 병행한다.

동아여중은 평두메습지에서 ‘광주의 보물, 평두메 습지를 지켜라’라는 주제로 자유학기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무등중은 광주천, 주암호, 동복댐, 교내 연못 등에서 R&E(연구·교육) 활동을 통한 습지 탐구에 나선다. 광주천과 광주 상수원의 생태를 탐방하며, 동아리 팀별 습지 생태계 연구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일곡중은 한새봉 개구리논 습지, 용봉 초록습지, 광주호 생태습지 등에서 ‘습지의 비밀 탐험과 우리의 미래를 지킨다’ 주제로 학급 테마별 환경 프로젝트 탐험대와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습지 체험활동을 운영한다.

앞서 시민협치진흥원은 습지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난 23일 5개 습지학교 운영 담당자를 대상으로 ‘2024 습지학교 협의회’를 실시했다.

교장·교감 선생님과 담당 교사들 간 협의회를 통해 ▲지역사회 습지와 연계한 교육활동 사례 나눔 ▲학교별 연계하는 습지와 교육활동 계획 발표 ▲습지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 형성 등에 대해 협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선 교육감은 “지역사회의 습지가 가지는 생태적 가치를 학교교육과 연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교육활동이다”며 “처음으로 실시하는 습지학교 운영을 통해 다양한 교육사례와 활동을 발굴해 더 많은 학교에 확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