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58)가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둔 2일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와 5·18 영령들을 참배했다.

노씨는 지난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차례 걸쳐 5·18 묘지를 방문했다.

노씨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오월 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민주 화합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날까지 굽이 살펴주길 빕니다’라고 적었다.

묘역에 입장한 노씨는 추모탑 앞에서 근조 화환을 놓으며 분향과 헌화·묵념을 했다.

이어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준비해온 국화꽃 6송이를 행불자 묘에 일일이 놓은 뒤 무릎을 꿇은 채 묵념했고, 김형미 현 오월어머니집 관장의 친오빠 김형영 열사의 묘와 구묘역에 안치된 5·18 기념재단 정동년 전 이사장의 묘를 찾아가 눈을 감은 채 참배했다.

참배를 끝마친 노씨는 “매년 5월이 되면 찾아와 오월영령들에게 참배를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도 마찬가지다”며 “다리를 못써 걸어다닐 수 없기 전까지는 1년에 한 번 이상은 찾아와 참배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씨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 회고록에 대해 수정을 요청하는 의견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발행된 회고록은 상당히 오래전에 절판된 상태지만, 개정판을 발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시기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개정판을 발행하는게 저의 바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