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가 5·18민주화운동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 4년간 조사한 종합보고서의 초안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는 2일 성명서를 내고 “공개된 개별보고서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오랜 투쟁 과정과 사법적 판결을 통해 확립된 역사적 진실마저 후퇴시켰다”며 “종합보고서가 개별 보고서의 왜곡을 바로잡는 내용으로 서술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광주전남 공동체는 조사위의 국가보고서 발간을 통해,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며 “진상 규명은 커녕 오히려 5·18에 대한 폄훼와 왜곡을 부추길 내용으로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종합보고서가 개별 보고서들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해 바로잡는 내용을 담을 수 있다면, 노골적인 왜곡 사태를 막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이 점에서 진조위는 종합보고서만이라도 제대로 작성하기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황이 이러한데도 종합보고서의 초안은 아직 전원위원회에 회부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가들과 광주 공동체의 의견 반영을 위한 시간까지를 고려한다면, 종합보고서는 개별 보고서처럼 엉망진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 당장 종합보고서의 초안을 광주 공동체에 공개해 평가받아야 한다”며 “조사위원장도 인정한 왜곡된 개별 보고서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