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 간 불화 긴장감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GGM노조가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한 뒤 기자회견 및 사내 유인물을 제작·배포하며 정당성을 주장했고 GGM은 주장한 의견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에 ‘노동법에 보장된 정당한 권리 행사’라는 노조 의견과 신생 기업의 안정화까지 맺었던 ‘사회적 합의 파기’라는 지적이 맞서며 ‘국내 첫 상생형 지역 일자리’가 ‘상생’ 의미를 잃은 채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GGM 등에 따르면 광주형 일자리는 평균 임금을 동종업계의 절반 수준으로 받는 대신 주거와 복지 등 사회적 임금을 지원받아 일자리를 창출하는 구조다.

출범 전 노사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통해 누적 생산 35만대를 달성할 때까지 노사상생협의회에서 단체협약 등을 진행키로 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사실상 무노조·무파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GGM에는 사내 노조가 결성됐고 최근 1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 찬반 온라인투표 결과 92.3%가 찬성하며 조직 형태 변경을 결정했다.

이후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과 같은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 시절 회사는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고 시간만 끌었고, (우리는) 더 강한 노조가 필요했다”며 “사측은 그동안 주택·후생 복지 등에 대한 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근무 시간 휴대전화를 강제로 수거해 감시하는 인권 유린도 자행했다. GGM에 맞는 노동조건 개선 등에 공감대가 형성돼 금속노조에 가입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GGM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현장직 초봉이 2,940만 원’의견에 대해서는 “실제 기술직 1년차 초봉은 주거지원비·격려금 등을 포함하면 3,748만원 수준”이라며 “또다른 3년차 기술직은 4,017만원, 4년차 직원은 4,900만원”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에서 지원하는 주거지원비는 매달 27만2,000원씩 지급되고 있으며 7월부터는 30만 원으로 증가한다. 특별 격려금은 연 390만 원씩 전 사원에게 지급되고 있다.

이어 ‘휴대폰을 강제로 수거하는 등 현장 통제가 만연하다’는 주장에는 “작업장에 지게차 이동이나 물품 운반 등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작업 중에는 휴대폰을 일정 장소에 놓아두도록 했다”며 “부당노동행위 주장에 대해서도 법적인 절차를 준수해 부당노동행위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회사가 기업노조의 간담회 요청과 단체교섭 상견례를 회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법적인 절차를 지키며 적법하게 응해왔다고 맞섰다.

청년들이 떠나는 등 이직률이 높다는 의견에는 “2023년 기준 GGM 퇴사율은 7.9%로 대기업 8.6%보다 낮았다. 전체 기업 평균은 13.8%며 중소기업은 14.9%다. 퇴사 직원의 이직 기업은 대기업(61%)과 공공기관(7%), 중소기업(32%)”이라고 밝혔다.

현재 GGM의 2노조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로 통합을 앞두고 있다. 두 개의 노조원 합산 수가 전체 노동자의 과반(260명)을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수막 등을 걸며 노조원 모집에 열을 올리는 만큼 조만간 과반을 넘겨 노동자 대표로 회사와 각종 제도에 대해 합의·협의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행태는 광주형 일자리를 흔들 수 있는 노사 간 불화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날 GGM노동조합이 사내에 내건 노조원 모집 현수막이 사라져 경찰에 진정서가 접수됐다. GGM은 ‘무단으로 설치한 현수막을 자진 회수하지 않았다’며 직접 철거했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노조 활동 침해’라며 대립했다. 현재는 다시 현수막이 게재된 상태다.

또한 노조는 ‘광주형일자리 관련 사회적 합의 어디에도 무노조·무파업 문구는 없다’면서 사실상 근로 조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파업’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다.

아울러 임금·노사 분규에 차별성이 없다면, 현대차 1개 차종(캐스퍼)만 위탁 생산 중인 GGM의 생산라인 확대는 어려워질 수 있고 기존 생산라인 유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관계자는 “GGM은 광주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사민정 대 타협으로 탄생한 전국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 기업이다. 따라서 합의한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는 우리 회사 설립의 근거이자 존속의 기반이자 미래“라며 ”상생발전 협정서를 철저히 지키고 준수하면서 오는 7월 캐스퍼 전기차 양산을 성공시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 회사가 시민이 믿고 신뢰하는 상생형 일자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