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대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 자율 휴진에 들어간다.

조선대병원의 경우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 근무를 이어가는 대신 추후 의정 갈등 상황에 따라 진료 휴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2일 지역 대학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교수평의회(비대위) 회의를 열어 주 52시간 준법 투쟁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주 52시간 근무는 지난달부터 진료과별 근무 여건에 따라 의대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해왔다.

조선대 의대 교수 비대위가 진료 휴진 대신 주 52시간 근무(자율 운영)를 선택한 데에는 의료공백 사태를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비대위는 의정 관계가 악화될 경우 향후 운영위원회에서 진료 휴진 참여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주 1회 휴진 대신 주 52시간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다만,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과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진료 휴진에 대해 논의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 교수들은 매주 금요일부터 외래진료를 자율적으로 휴진한다고 예고했지만, 병원 자체 조사 결과 3일 외래 진료를 중단하려는 진료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전임교원, 임상교수 등 230여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190여명(83%)이 주 1회 휴진에 동의한 바 있다.

신경과의 경우 다음 주 금요일인 오는 10일에는 휴진할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 측은 진료 휴진의 경우 진료과·교수별 사정에 따라 자율에 맡기기로 한 만큼 병원 측의 조사와 달리 실제 휴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외래 진료 휴진의 경우 강제가 아닌 권장 사항으로, 3일 휴진하는 교수 인원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자율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 갈등이 해결되고 전공의가 복귀하면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예전처럼 정상적으로 진료를 보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남대·조선대병원의 경우 ‘주 1회 휴진’은 피했지만,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의료 공백을 겪으면서 진료 차질을 겪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평소 대비 수술량이 50% 이상 줄었고, 병동 가동률은 30% 감소했다.

외래 진료도 이미 20%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전남대병원은 또 본원 비뇨기과·성형외과·정형외과·재활의학과(심장재활) 4개 병동을 폐쇄했고, 진료보조(PA) 간호사들을 투입해 전공의 공백에 대응하고 있다.

조선대병원도 평상시 대비 병동 가동률과 수술은 각각 80%, 60% 줄었고, 진료 축소 등으로 인해 3개 병동(52병동, 53병동, 72병동)을 통폐합했다가 지난달 말 52병동 운영을 재개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의료 공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 1회 진료’ 휴진이 현실화되면 진료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각 진료과별로 조사한 결과, 외래 진료 휴진 첫날로 예고한 3일에는 진료공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