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건강, 발을 보면 알 수 있다. 건강여부를 알고 싶거든 발에게 물어보자. 현재 발이 편안하다고? 그럼 됐다. 당신의 건강은 아직은 기본은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발이 불편하다? 그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이다. 발은 건강의 봉화대이다. 파수꾼이다. 건강의 기준은 발과 하체이다. 그래서 몸 공부의 묵상은 발이다.

발은 신체의 뿌리이다. 발이 차지하는 면적은 전신의 2%에 해당한다. 체중의 1.5배를 이겨낼 수 있다. 총 26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다. 전신에서 약 4분의 1의 뼈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관절이 많아서 복잡한 동작을 소화한다. 발의 감각 또한 선입견보다 훨씬 섬세하다. 발의 자극만으로 피로를 풀어지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한마디로 정교함, 그 자체이다. 인간이 직립할 수 있는 이유이다. 발은 '신체의 뿌리'라 할 수 있다.

인체는 내부 장기는 발바닥에 연관되어 있다. 내장기관들의 병적인 변화는 발바닥에 나타난다. 특히 발은 큰 의미로는 성적인 성징과 비뇨생식기의 기능을 대변하는 기관이다. 이로 인해 조상들에게 발은 항상 은밀하고 숨겨야 하는 것이었다. 결혼식의 전야제인 함 팔 때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풍속이 있었다. 이도 발바닥을 자극하여 성적인 기능을 높여준다는 믿음이 투영된 결과들이다.

중국이나 일본의 고대 풍습에서도 발에 대한 인식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예는 많다. 전족은 발에 대한 중국 풍습의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족욕과 발맛사지에 대한 민간요법의 발달도 다리와 관계가 많다.

발은 순환장애의 진단과 치료의 대상이다. 혈류순환이 안되면 발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심장과 가장 먼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순환장애의 증상들은 발에서 가장 나타난다. 발의 부종, 감각이상,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의자에 오래 앉으면 발이 부어서 고통스럽다. 일명 '이코노미 증후군'이다. 비행기 여행에서 흔히 나타난다. 부종 때문에 신발이 작다고 호소한다. 하지가 저리거나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족저근막염도 있다. 아침 기상 후 발뒤꿈치가 아프다. 알고 보면 모두들 하지의 순환장애가 원인이다.

발과 하지의 목적은 서고 걷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보행이 적어지면 하체는 약해진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증가하게 된다. 하지불안 증후군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자주 넘어지거나 하체가 불안정해진다. 낙상이나 노화로 연결된다. 내장기능도 약화된다. 치매의 전조증상으로도 발전한다. 노화는 발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의 건강여부는 대부분의 만성질환과도 연관이 높다. 현대의 문제인 각종 대사병도 하체의 문제가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운동만 규칙적으로 해주어도 심장병이나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증상을 호전될 수가 있다. 운동이 필요한 이유이다.

걷자! 걸어 보자. 걷기는 신체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는다. 초보자 누구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소와 시간에 크게 제약받지 않는다. 걷기는 하체의 근력을 강화시킨다. 정맥순환을 개선한다. 심폐기능을 왕성하게 해준다.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해준다. 걷는 것은 심장의 리듬을 안정시킨다. 그대가 체력이 허락된다면 등산이나 달리기도 좋다. 하지의 근력을 강화시키고 순환을 높인다면 어떤 운동이라도 좋다.

기회가 되면 걸어보자. 이왕이면 맨발로 걷자. 신발을 벗는 것이다. 대지인 흙과 맨발이 접하는 것이다. 인류는 문명화로 흙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흙에 대한 시각조차 비위생적이며 불결의 상징으로 왜곡되었다. 그러나 흙은 장점이 많다. 생명의 원동력이다. 흙이 전하는 자극과 전도성 및 안정감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자연과 대지는 치유와 회복의 근간이다.

맨발걷기에는 접지이론 등이 있다. 맨발로 흙을 접하면 체내의 미세전류가 대지에 흡수된다. 몸이 흥분을 가라앉고 안정적이 된다. 인체의 저항력을 항진시킨다. 염증을 개선한다. 심신을 안정시킨다. 자극효과도 높다. 각종 질병과 신체의 변화를 체험했다는 증언과 영상들이 넘쳐난다. 필자도 맨발걷기로 활력이 증대된 경험이 있다. 지자체의 흙길 조성 등의 지원도 증가하고 있다. 맨발걷기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발, 묵상한다. 가장 멀리,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다. 고단한 노동과 무거움을 온전히 감내한다. 불평이나 회피조차 없다. 이제 과거의 이미지에서 당당하게 양지로 나섰다. 응원을 보내본다. 더불어 감사를 보낸다. 안전과 발전을 위해 음지에서 헌신하는 이 사회의 또 다른 발님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