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다. 따스한 봄햇살 아래 더욱 눈부신 화려한 꽃들의 향연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주말이면 봄꽃과 함께하려는 상춘객들로 명소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전라남도는 더욱 붐비는 중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늘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설마 내게 오늘 무슨 일이 나겠어?” 라는 안이함과 즐거운 마음에 들떠 잠시 안전을 내려놨을 때 나타나는 사회적 파장은 너무나 크다.

내 눈과 내 귀를 의심하며 바라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2023년 7월 15일 폭우로 인한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 등은 어쩌면 안전불감증이 부른 엄청난 사회적 파장으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

“안전 문제만큼은 과(過)하게 챙겨야 한다”는 인식을 깊게 심어준 이러한 가슴 아픈 사고들 때문에 작금의 우리는 일상에서 예측 불허의 많은 위험을 생각하게 되고, 유비무환의 지혜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사후약방문이라 할 수 있지만 2023년 12월 27일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제66조의11)’ 이 일부 개정되면서 지자체에서는 다중운집에 따른 인파 관리와 안전관리계획 수립, 사전 안전 점검 등을 의무화했다.

주요 법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주최자가 없거나 불분명한 지역축제의 안전관리는 관할 시장·군수가 안전관리계획을 수립·조치토록하는 의무 부여와 함께 지역축제의 안전관리계획을 효율적으로 수립·관리할 수 있도록 안전에 관한 기본방향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부단체장 이상이 총괄지휘(지휘선상 근무)하며, 빈틈없는 상황관리 및 기관 간 역할 분담, 당일 합동상황실 운영 등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기관 간 역할 분담으로는 도는 시·군 계획의 검토 및 지도점검을 하고, 경찰에서는 안전·질서유지 등 인력배치, 인파 위험정보 수집·공유, 현장 지휘를 명시했다. 소방의 경우는 현장에 긴급차량 대기, 소방력 근접배치, 소방안전점검, 현장연락관을 운영토록 제도화했다.

전라남도는 올해 시·군별 각양각색의 다양한 축제·행사가 예년보다 많이 개최될 것을 예상하고, 유관 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 안전 점검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 인파 관리를 위해 계절별 특성을 고려한 행사·축제장 안전관리 특별대책 기간을 정하고 이 기간 동안은 온·오프라인 점검 회의를 통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 사례를 공유하며 시기별·시설별 위험요인을 찾아 선제적으로 집중 점검하는 등 ‘안전한 전남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중운집이 예상되는 행사는 안전관리계획서를 반드시 수립하도록 하고, 적정한 안전요원 배치와 교육, 보험 가입 여부 확인 등은 물론 시설물에 의한 사고 위험성 여부, 가스와 전기로 인한 화재와 누수 등 다양한 안전분야를 점검해 전라남도에서 늘 안전하고 편안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더불어 인파관리시스템과 예측 통계치를 적용해 안전관리계획의 적정성을 심의하고, 인파밀집에 따른 단계별 교통·인파 통제구간 설정, 통신 장애 대비, 축제·행사장 내·외부 소방·구급 긴급차량 이동로 확보 등에 대한 대처방안도 사전에 강구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인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전남에서 개최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국제농업박람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국체전 등 굵직한 메가 이벤트에서 단 1건의 인명피해도 없는 안전한 행사를 치렀다.

현재는 지역 축제·행사장뿐 아니라 5월에 열리는 제53회 전국소년체전과 제18회 전국장애학생체전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빈틈없이 준비 중이다.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예측이 어려운 만큼 어떠한 경우에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 수립과 꼼꼼한 점검이 필수다. 눈부신 5월 ‘안전 우선, 안전 제일의 가치’ 아래 누구에게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전라남도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