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상·하수도, 공영주차장 등 4·10 총선 이후로 논의가 미뤄졌던 광주지역 공공요금 인상 압박이 거세다.

광주시는 일부 공공요금 인상 용역을 마치고 내부 방침을 조율하는 등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초 상수도 요금 현실화 연구용역을 마치고 요금 인상 폭과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수돗물 생산 원가 대비 판매 단가가 65%에 그쳐 엄청난 투자 부족액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게 상수도본부의 설명이다.

국비 지원율이 낮아 시설 보수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수도 요금의 경우 올해부터 2~3년간 8~10%씩 올려야 타 광역 지자체 수준의 요금 현실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단일노선 한계와 무임 수송 확대, 낮은 운임 체계 등으로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도시철도 요금도 더 이상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6대 특광역시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지난 19년간 동결돼 시설 관리, 정상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공영주차장 요금도 빠르면 올해 하반기 요금 인상 재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을 위해서는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 대책위원회 심의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여기에 식료품, 공산품, 기름값 등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정부가 전기·가스요금 인상까지 검토하고 나서면서 공공요금 인상을 적극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공공요금 동결로 인한 적자 폭 증가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 동결을 강행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공급자의 건전한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에 필수적인데 원가를 무시한 가격 책정은 장기적으로는 수급 불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요금 동결로 인한 부작용이 다른 형태로 시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요금 인상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 옳다.

광주시는 지역 경제 흐름, 용역 결과, 시민 의견 청취 등 여러 사항을 면밀히 고려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요금 결정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