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가 우려됐던 미국 관세 부과 여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철강판은 호조세를 보였으나 냉장고는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4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 수출액은 16억 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7.8% 증가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실적이 빛났다.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30.1% 상승했었던 디젤차량이 감소세로 전환(-74.9%)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57.0% 증가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이 9.0% 늘어난 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최대 수요처인 싱가포르행 수출이 101.2% 증가하는 등 전달(3월) 감소세에서 56.4%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 반도체 국가별 수출 증가율은 대만 27.8%, 말레이시아 49.0%, 중국 49.8%, 필리핀 70.8% 등이다.
자동차부품은 전년비 49.1% 증가한 3,000만 달러를 기록, 광주 전체 수출 비중에서 2% 대에 진입했다.
국가별로 비중 33.9%를 차지하는 미국에 2.4% 증가한 5억 6,000만 달러를 수출했고 싱가포르는 무려 100.8% 상승했다.
캐나다(40.9%)와 중국(18.3%), 대만(7.7%), 말레이시아(46.8%) 등 상위 6위까지 자동차·반도체 영향에 모두 증가세다.
4월 광주 수입은 22.9% 증가한 6억 6,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9억 9,000만 달러 흑자다.
같은기간 전남 수출은 33억 9,000만 달러다. 감소율은 -13.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품목별로 비중 28.1%를 차지하는 석유제품이 -21.4% 하락세를 보였다. 합성수지와 그간 호조세던 선박해양구조물및부품 분야도 각각 26.6%·1.5%씩 감소했다.
기초유분(-22.8%)과 기타석유화학제품(-29.1%), 합성고무(-19.8%) 등 대부분 산업 수출이 부진했다.
국가별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13.9% 감소율을 보였다. 이어 △미국(-8.9%) △일본(-29.8%) 등 상위 3개 국이 모두 하락 폭이 컸다.
4위국인 호주는 경유·휘발유 수출 증가에 27.7%, 몰타와 프랑스는 화물선 수출 증가에 크게 상승했다.
지난 4월부터 부과된 미국 자동차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전기차·내연기관차 선호가 줄면서 한국 자동차 수출은 19.6% 줄었으나 광주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약진으로 폭탄을 피했다. 다만 보편관세 10%에 해당하는 냉장고는 프리미엄 제품이 주력인 광주 특성상 44.7% 감소하는 등 타격이 컸다.
전남 2위 수출 산업인 철강판도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품목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1.8% 증가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