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개인 기량 싸움…첫 시즌은 10점 만점중 5점”
광주FC

“유럽은 개인 기량 싸움…첫 시즌은 10점 만점중 5점”

‘광주의 아들’ 스완지시티 엄지성
유럽 데뷔 시즌 마치고 광주 찾아
“팬들 다시 만나 행복” 진심 전해

스완지 시티에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엄지성이 지난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보내고 있다. 조혜원 기자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 앞은 엄지성 사인을 받기 위한 광주FC 팬들로 가득 찼다. 조혜원 기자
“유럽 무대는 개인 기량 싸움이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영국에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웃으며 경기장에 올 수 있었습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완지시티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엄지성이 친정팀 광주FC를 찾았다. 엄지성은 선수단을 위한 커피차를 준비한 것은 물론, 지난 11일 광주FC와 전북 현대 경기를 찾아 사인회를 갖고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만나 고마움을 전했다.

엄지성은 “오랜만에 광주를 찾았는데 많은 팬분들이 반겨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팬들이 4시간 전부터 사인회 대기를 했다고 하더라. 광주 팬분들께 큰걸 해드릴 순 없지만 얼굴을 뵙고 웃어드리고 싶었다.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광주에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형들, 감독님, 코칭스태프에게 작은 대접이라도 하고 싶었고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진심을 전했다.

엄지성은 지난해 여름 광주에서 스완지시티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낯선 환경과 빠른 경기 템포 속에서도 점차 적응하며 입지를 다졌고 시즌 중반에는 무릎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총 37경기(28경기 선발)에 출전해 2,300분 이상을 소화하며 첫 시즌을 3골 3도움으로 마무리 지었다.

엄지성은 “광주에서는 감독님의 지도 아래 전술을 잘 익혔고 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도 “개인 기량을 많이 선호하는 나라의 축구를 접해보니 초반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스피드, 피지컬, 체력까지 모든 게 빨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유럽 이적에 대해서는 “선수라면 누구나 유럽 무대를 꿈꾼다. 광주FC에 있을 때도 그런 목표를 갖고 있었고 이정효 감독님도 (해외로)나가야 한다고 늘 강조하셨다”며 “그 말씀에 부응하고 싶었고 좋은 기회가 왔을 때 감독님께서 흔쾌히 보내주셨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하나씩 점검하며 유럽 축구에 녹아든 엄지성은 지난 3월 미들즈브러전 선발로 출전해 리그 데뷔골을 기록했고,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엄지성은 아쉬움과 만족이 공존한다는 솔직한 자기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번 시즌은 10점 만점 중 5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초반엔 1~2점이었지만 감독님이 바뀌고 나서 기회를 더 많이 받았고 마지막엔 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3점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엄지성은 “동료들과 스완지는 어떤지, 적응은 잘했는지, 경기장 분위기, 팬들 응원 등 여러 대화를 나눴다”며 “영국은 팬들이 정말 열정적이라 선수들이 그 응원에서 힘을 받는다. 그런 문화가 인상 깊었고, 동기부여를 느끼면서 나 자신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잔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엄지성은 “지금 광주 잔디 상태도 좋지만 영국은 레벨이 다르다. 구단마다 전문 관리자들이 매일 출근해 잔디를 관리하더라. 선수 입장에서 경기력 향상에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글·사진=조혜원 기자

엄지성이 11일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팬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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