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령층 많은 전남 온열질환 각별한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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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령층 많은 전남 온열질환 각별한 주의를

때 이른 더위 등으로 해마다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자 전남도가 15일부터 온열 질환 응급 감시체계를 가동했다. 질병관리청과 22개 시·군 보건소, 45개 응급의료기관 등 69개 기관과 협력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온열 질환 대비에 나선 것이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할 경우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볍게 여기다가는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농어촌 작업이 많고 고령층이 많은 전남은 온열 질환에 노출되기가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남도가 매년 5월 하순께부터 가동하던 응급 감시체계를 10여 일 이상 앞당긴 것도 농어촌이 많은 전남의 환경과 최근 몇 년 동안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24명이던 전남 지역 온열 환자는 2023년 223명으로 79%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07명으로 83%가 늘었다. 2년 새 무려 3.3배가 증가한 것이다.

이번 여름은 평년보다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 개개인 스스로 미리 기온을 확인해 폭염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어린이와 노약자, 심뇌혈관 질환·당뇨병·치매·정신질환 등 만성 질환자는 온열 질환에 특히 취약한 만큼 본인은 물론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집안이나 창문이 닫힌 자동차 홀로 남겨두지 않아야 하며 부득이하게 어린이나 노약자를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경우는 이웃이나 친인척 등에게 반드시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폭염은 단순히 더운 날씨가 아니라 자칫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재난이다. 모두가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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