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타까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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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안타까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큰 불길이 이틀 만에 진화되고 3명이 다쳤으나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는 사고를 수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이다. 전체 타이어를 제조·출하하는 서쪽 방면 제2공장에서 불길이 시작됐다. 20 톤에 달하는 생고무 등이 보관돼 있는 곳이다. 화재 진압이 어렵고 공장 인근에 다량의 검은 연기가 확산해 시민 불편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화재로 2공장 면적 부지 24만㎡ 중 50%가 넘는 14만1천㎡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타이어를 제조하는 곳으로 완제품이 보관돼 있는 1공장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발생했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불은 58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3개월이 지나 감식결과가 나오고 공장 재가동까지는 다시 수개월이 걸렸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원인은 조사가 진행되면 밝혀지겠지만 원자재 과열, 전력 설비 과부하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재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최소한의 조치다. 철저하게 조사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고를 수습하고 정상 가동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이 재가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오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광주공장 모든 임직원은 물론이고 본사 역시 힘을 합쳐 공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노사가 따로 없어야 한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연간 1,60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재는 하루 3만3,000여 개, 연간 1,200만 본을 생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전체 국내 생산량(2,730만 개)의 45%다.광주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지역 사회 공헌 활동도 많이 하면서 지역민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올 1분기에도 1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번 화재가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화재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을 규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만 공장이 다시 가동되고 예전처럼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금호타이어 모든 임직원은 물론이고 지역 전체가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헤쳐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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