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다. 모든 것이 연결된다. 요즘 전 세계 과학 기술계의 화두는 두 가지다. 챗지피티를 만든 오픈 에이아이(Open AI)의 영상 생성형 인공지능 ‘소라(Sora)’와 일론 머스크의 ‘뉴럴 링크(Neural link)’에서 선보인 ‘브레인 칩’이다. 전자는 글로 된 문장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기술이며, 후자는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상상만으로도 말과 행동을 표현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인간을 뛰어넘는 기술과 기계화되는 인간의 출현이 성큼 다가왔다.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는 어떤 정책을 준비해야 할까.

실패에서 배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유일한 실패는 안주하는 태도다. 코닥, 노키아, 아이비엠(IBM), 제록스의 공통점은 한때는 업계 최강의 일등을 차지하고도 시대의 흐름을 놓쳐 사라졌거나 후발주자에게 따라잡힌 기업들이다. 일명 승자의 저주라고 불리는 ‘코닥의 딜레마’다. 카메라 시장에서 세계 최대, 최고의 기업이었던 코닥은 2012년 초 파산 보호 신청을 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혁신에 대해 방관하고 지속적인 변화 추구를 게을리하면 도태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회자 된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해서 시장을 선도했지만, 혁신을 지속하지 못했다. 필름 카메라의 주요 캐시카우였던 코닥의 입장에서는 디지털카메라에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그 결과는 파괴적 기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코닥의 딜레마는 많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도 겪고 있는 문제다. 광주는 ‘인공지능 대표도시’를 표방하고 혁신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중심 개방형 인프라 구축과 인공지능 중심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가 AI 집적단지 1단계 사업의 성공을 위해 매진 중이다.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국가 AI 데이터 센터는 지난해 11월 서비스에 들어가 K-헬스, 국민 의료서비스, AI 투자 펀드, 구글 클라우드 기반 AI 인력양성 등도 진행하고 있다. 방심은 금물이다. 인공지능(AI)이라는 매력적인 ‘미스터리 박스(mystery box, 안에 어떤 상품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랜덤 상자)’가 우리 고장을 유토피아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책 발굴에 대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기존 관성으로는 어떤 것도 만들어 낼 수 없다.

광주는 ‘대한민국 스포츠 도시’다. 모든 것은 이름이 불리고 난 후에 존재한다. 허명(虛名)이 아닌 존재로서의 역사적 도시로 남기 위해서는 스포츠 정책에 대한 인공지능 융합 정책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신인선수 발굴과 선수 이력 관리 시스템의 고도화, 빅데이터 기반 전문 체육 육성과 시민 건강증진 사업 등의 과학화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산학연 연계를 통한 스포츠용품 개발 등을 통해 지역 산업체와의 상생을 꾀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패턴’을 통해 창의성마저 학습한다. 정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방향성과 타이밍, 실행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 그것만이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가 다른 지역들을 앞서나갈 수 있는 성공전략이다. 돈이 남아돌아 만든 정책은 없다. 치열한 고민과 함께 행동이 중요하다. 저명한 인공지능 연구자이자 인지심리학자인 개리 마커스 뉴욕대 명예교수는 엠아이티 테크놀리지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딥러닝(Deep learning)이 아니라 딥언더스탠딩(Deep understanding)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대의 의미와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퇴행의 시대에 해야 할 일은 성찰과 준비다. 빅데이터 기반 스포츠과학 인공지능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창의적 혁신정책을 기대해본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