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 중 발달이 또래보다 느리지만 적절한 교육과 지원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교사를 파견하는 사업이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이다.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을 통해 느린학습자의 인지·학습 강화 프로그램과 정서·사회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이들이 학교와 사회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즉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은 느린학습자(경계선 지능 아동)의 사회 적응력 향상 및 일상생활 적응 지원을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오늘날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변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지역아동센터지원단의 '나답게 크는 아이'사업이 본격적으로 전문 자문단 위촉 등 전국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 사업은 복권위원회 기금으로 마련됐으며, 사랑의열매가 아동권리보장원을 비롯해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학교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경계선 지능인'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공동체 그리고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한 노력으로 사회적 인식 및 관심은 물론 경계선 지능인들의 권리 보장 및 지원을 위한 법률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능지수(IQ)가 71~84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인지, 정서, 사회적 적응 등에 어려움을 보인가운데 전체인구의 약 14%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인구로는 약 600만명 내외로, 25명 기준 3~4명에 해당한다. 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자립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등 필요한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은 학교와 가정 등 일상생활 적응이 어렵거나 인지·학습·정서·사회성 영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이며, 성장 과정에서 조금 느릴 뿐이지 나만의 발달속도와 방향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요구된다.

지원사업의 출발 배경은 느린학습자가 학습적응 관계, 사회적 관계, 정서적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대두되었다. 현장교사는 느린 학습 아동의 특성에 따른 지도법을 개별화하여 적용하게 되면, 느린 학습 아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행동 요인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현장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개별역량은 결국 아동이 교육현장을 통해 나답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긍정적 에너지를 학습하게 된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2022)에 따르면 느린학습자는 전국적으로는 80만명, 아동 인구의 13.6%이다. 8명 중 1명은 학습이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타났다. 이런 아이들은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부족해 단순한 과제에서 복잡한 과제가 주어지면 쉽게 지루해 할 수 밖에 없다. 타인과의 관계 형성도 미숙해 또래 관계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장애가 아니다 보니 별다른 교육서비스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단순히 수업준비, 학습태도 등이 올바르지 않는 아이로 인식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은 물론 정서발달 지원도 강화되어야 한다.

지역아동센터에 파견된 현장교사는 초기상담과 사전검사를 통해 아이들 특성에 맞춘 개별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들에게 학습지원을 중점적으로 강조하면서 접근하게 되면 아이들이 학습에 흥미를 잃는 역효과도 예상되지만,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은 학습지원과 함께 정서·사회적인 부분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이들에게 입체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효과성도 중요하지만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학교의 사업수행 모델을 상호 간 비교하고 면밀한 분석을 통해서 지역별 지원사업의 네트워크화가 필요하다.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의 지속 관찰을 통한 선별, 안정적인 프로그램 운영, 낮은 스티그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물리적인 환경 제약 및 학교와의 협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학교, 지역사회 기관과의 연계 및 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동의 특성을 고려하여 참여한 아동들이 현장교사의 선생님과 함께 준비하고 진행하는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인지·학습능력 강화 및 정서·사회적응력 향상 프로그램, 통합체험, 성·인권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로 이들이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갖도록 하는 것은 '자아효능감'을 더욱 증진시켜 참여자의 성장과 변화에 큰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나·크·아' 수업에 참여하면서 친구들과 대화하는 법과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내가 사랑받고 있었고, 행복했다는 스스로의 느낌은 학교 수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원동력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지금은 '느리지만' 아주 '잘 크는 아이'를 위하여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현실이다.

'성장'에는 개별화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있을 뿐, 조금 '느리지만' 아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느린학습자에 대한 사회인식을 개선하여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이 미래세대의 주인공으로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환경 조성은 물론 사회적 지지체계를 형성하는 일은 지금부터 우리 사회가 노력해야 할 과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