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어느 순간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노잼 도시’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노잼은 No+잼(재미)를 합친 뜻으로 ‘재미없다’라는 신조어다.

고향 친구들과도 이야기해보면 광주는 ‘노잼도시’라고 한다. 갈 곳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광주만의 매력적인 관광지가 있고, 음식 또한 맛있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늘 지나치는 곳이라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겠지만, 타지역에서 온 사람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도시라고 생각한다. 이 가운데 최근 광주관광공사가 프로야구와 축구를 관람하고 광주를 둘러보는 스포츠 관광 상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해 스포츠 관광도시 조성에 팔을 걷었다.

광주 연고 프로스포츠인 KIA 타이거즈는 대단한 팬층을 가지고 있는 KBO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지난해 K리그1 3위를 달성해 돌풍을 일으킨 광주FC 역시 관중몰이에 성공하며 인기 구단으로 거듭났다. 광주관광공사는 여행공방, 홍익여행과 업무 협약을 맺고 프로 스포츠와 지역관광을 연계한 ‘숙박형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에는 홈경기 입장권과 숙박, 교통 등이 포함됐다.

1박 2일 일정의 버스 야구 여행 상품인 ‘야구보러 광주가자’는 첫날 광주 양동시장, 기아타이거즈 역사관과 야구 관람을 한 뒤 이튿날 아시아문화전당, 무등산 증심사를 관광한다. 기차여행 상품인 ‘야구보고 광주보고 일석이조 더블헤더 광주여행’은 역시 첫날 광주의 명소를 둘러본 뒤 야구 관람을 하고 다음날 광주 관광 후 서울로 복귀한다. 프로축구 여행 상품은 광주FC 홈경기 일정과 연계해 청춘 발산마을, 양림동 펭귄마을 및 문화예술여행, 아시아문화전당 등으로 연결되는 코스다. 프로그램은 광주가 본격적인 체류형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스포츠 관광 상품을 통해 광주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꿀잼 도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킴과 동시에 광주가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한발 더 나아가길 바란다.

/조혜원 문화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