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핵심산업으로 육성 중인 해상풍력과 지역 수산업과의 공존모델 개발을 위한 사업이 그다지 성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정부 공모에 어렵사리 선정됐지만 당초 구상과 목표대로 예산확보가 되지 않으면서 공존모델 개발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산이 부족, 관련 연구가 지지부진한 사이 일부 해상 풍력단지는 준공이 임박, 지역 수산업과의 지속 가능한 상생체계 구축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지난 2022년 서남해역의 어업활동과 해상풍력이 상생하는 공존모델을 만들기 위해 국가연구개발(R&D) 공모에 도전, 공존모델 실증 연구개발 사업을 유치했다. 이 사업은 신안군과 전북 부안 해역 일대에 192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단지 내 수산업 활용기술 개발과 실증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요지이다. 그렇지만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편성된 예산은 당초 투자계획 예산의 고작 46% 수준에 불과한 63억원만 투입됐다는 것이다. 첫 발을 뗀지 3년이나 지났음에도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셈이다.

예산의 경우, 공모사업 편성 첫해인 2022년에만 정상 투입됐을 뿐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56억원의 투자계획에도 불구, 편성된 예산이 고작 24억원과 15억원에 그쳤다니 실체를 알고도 남는다. 이마저도 공모에 함께 이름을 올린 전북 부안 일대 실증단지 구축에만 예산 대부분이 투입됐다니 답답할 따름이다. 특히 전남해역 사업은 목포대가 진행한 기초조사가 사실상 전부라니 지지부진하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하다.

수산업이나 해상풍력 등은 전남지역의 핵심 역점사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에너지나 관광업과 연계한 융·복합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것은 관련산업의 상생체계를 개발, 동반성장을 견인하려는 구상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전남도의 계획이나 목표대로 예산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우선 국비보조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