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회담을 연다. 회담 추진 공표 1주일이 지나도록 신경전만 펼치다 이 대표측의 일단 만남 선언으로 회담이 진행되게 된 것이다. 오늘 만남은 두 사람이 지난 2년여 동안 한번도 만나지 않은 상태여서 성사가 된 터라 상징성과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의료공백 사태도 장기화되고 있는 터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번 회담은 어렵게 성사된 만큼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대화정치를 복원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윤 대통령이나 이 대표 모두 상대를 국정운영의 동반자이자 파트너로서 존중하고 타협하려는 자세와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기본이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이 된 만큼, 거대 야당의 대표인 이 대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수용할 건 수용하는 전향적인 태도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즉 얻을 건 얻고 내줄 건 내주면서 신뢰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서민들의 허리를 휘게 만드는 고물가는 근본 해법이 절실하다. 대통령이나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따라서 영수회담이 만남 자체가 주는 상징성에 의미를 둘 순 있지만 일정한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윤 대통령이나 이 대표는 그동안 정치적으로 첨예한 대척점에 서 있었던 점을 부인키 어렵다. 하지만 나라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민생 회담'이라는 각오로 각종 현안들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토록 협상해야 한다. 무엇보다 '채상병 특검법'을 비롯한 쟁점 현안에 대해 여야간 시각차가 커 접점 찾기가 쉽지 않겠지만 전향적인 자세로 논의와 합의를 도출했으면 한다. 이번 회담이 어렵게 만들어진 만큼, 두사람이 대승적 차원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