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77) 당 상임고문이 지명됐다. 4·10 총선 참패 이후 19일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9일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지명했으며,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 결정됐다.

황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15∼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원로다.

황 내정자는 이르면 오는 6월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까지 2개월 가량 비대위를 이끌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을 정하게 된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인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5선 의원과 당 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추신 분이다”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 가지 기준을 갖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 첫 번째는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두 번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시는 분, 세 번째는 당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는 기준이었다”며 “지난 26일 (황 상임고문에게) 부탁해 수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권한대행은 “5월 3일 이전에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는 마무리될 것이다”며 “이날 인선안 발표 직전 홍철호 정무수석을 통해 대통령실과도 이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내정자는 이날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조속한 기한 내에 당 대표를 성공적으로 세우는 일이다”면서 “지금은 당이 어렵기 때문에 선당후사, 선민후당의 정신으로 당을 안정시켜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또 “어느 때보다 여야가 협력해 국가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인 만큼 야당을 존중하고 대화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 경선 룰과 관련, “예전에 경선 룰에 몇 차례 손을 댄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예민한 사안이다”며 “기존 룰을 전제로 하되 수정·보완할 게 있다면 널리 의견을 듣고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