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처음 광주를 방문했는데 짐 보관도 할 수 있고, 다과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안내센터가 있어 신기했어요. 우리 동네도 생기면 좋겠습니다.”

광주 동구가 ‘찾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구축한 ‘여행자의 집(ZIP)’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심 속 여행자 쉼터이자 동구의 관광명소로서 여행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7월 개관한 ‘여행자의 집(동구 동명동 소재)’은 여행을 계획하고 심신을 충전할 수 있는 쉼터이자 광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전시물들로 구성된 복합전시공간이다.

동구는 ‘광주 대표 문화마을사업’ 일환으로 1980년부터 2007년까지 27년간 전남도 교육감 관사로 사용됐던 건물을 매입, 광주만의 고유함과 정체성이 묻어나는 공간을 브랜드화해 ‘여행자의 집’으로 재탄생시켰다.

여행자의 집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관광안내센터(안내데스크, 물품보관소 등) ▲지퍼숍(동구 대표관광상품 편집숍) ▲웰컴라운지(실내라운지·실외테라스) ▲지퍼 펜트리(식료품 제공) ▲여행자 연구소(사무·회의공간) ▲무등의 공간(기념 포토존) 등으로 꾸며져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1,5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동명동 카페의 거리 내 인기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여행자 편의 공간인 ‘여행자의 집’에 가보니 오픈 10분 전부터 서울·강원·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서울에서 광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동구의 맛집과 여행지 등을 안내소에 물어봤고, 부산에서 온 시민은 여행자의 집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MBTI 여행지 소개 서비스를 받았다.

이후 동명동에서 점심을 먹은 관광객들은 여행자의 집에 다시 방문, 1층 지퍼 그라운드와 2층 테라스에서 따스한 햇빛 아래 여유로운 오후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행자의 집 한편에는 관광객들이 직접 다녀온 동구의 관광지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찍어 전시한 지퍼패밀리존도 있어 현지인이 아닌 관광객의 눈으로 바라본 동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1층 굿즈숍에선 광주를 방문해야만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관광객들은 굿즈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무엇을 살지 고민하고 있었다.

여행자의 집에는 관광객을 포함한 지역 청년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김소원씨(22·여)는 “친구와 함께 동명동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동구에 사는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방문했다”며 “무등산 야간 반딧불이 배경의 포토존부터 무료 다과까지 광산구에도 이런 쉼터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방문한 에이든씨(34)는 “역사를 너무 좋아해 서울을 구경한 적은 있지만, 광주는 처음 방문했다”면서 “호텔이 아닌 곳에 짐을 보관하거나 무료로 간식을 주는 곳이 있어 너무 신기했고, 처음 방문한 광주의 시작이 좋아 보인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여행자의 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여행자의 집을 방문한 관광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