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을 비롯한 광주 상급종합병원의 외래 휴진이 오늘부터 현실화하면서 환자는 물론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당장에 전남대병원이 오늘 외래를 중단할 예정인 터라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더욱이 현재 의사단체와 정부는 대화가 없는 평행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정부가 증원방침을 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휴진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전남대병원 교수진은 오늘 하루 휴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는 의대 인원 증원과 관련한 의정 갈등이 2개월을 넘어가면서 생긴 의료 공백을 의대 교수들이 메우면서 극심한 피로로 인한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전국 대학병원 교수들의 '매주 1회 휴진' 방침에 동참하는 취지이기도 하다. 현재 이 병원의 외래 진료는 평소의 60~7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휴진이 장기화될 경우, 진료공백이 커지게 될것은 불문가지다.

의정 갈등이 2개월을 넘어서면서 현재 의료 현장은 그야말로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휴진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는데다 매주 금요일 주1회 휴진까지 겹치게 될 경우, 의료 공백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터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타협 없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환자들만 오롯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더욱이 이같은 주1회 휴진은 다른 대학병원까지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니 걱정이 태산이다.

물론 주1회 휴진은 '강제'가 아닌 '권장' 사항으로 진료 과목별 상황에 따라 판단하기로 해 실제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들의 수가 유동적일 수는 있다. 또한 주1회 휴진에 응급 및 중증 수술을 포함한 필수 의료는 휴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정기 휴진이 길어지고 참여 교수들의 숫자가 늘어날 경우, 피해는 가늠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같은 의료 공백을 빚지 않기 위해선 정부와 의료계가 조건없이 만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 나가야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