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7일 민정수석실 신설을 발표하고, 오는 9일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이은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주 민정수석실 신설 확정·발표와 함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년간의 국정운영 소회를 밝히고, 남은 임기 3년의 청사진을 설명하는 등 대국민 소통에 나선다. 윤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이후 21개월 만이다.

회견은 주제 제한 없이 자유로운 질문과 답변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답변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 야권과의 협치, 재의요구권(거부권), 민정수석실 신설 등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어떻게 국정을 운영했는지 보고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며 “향후 3년간의 국정은 어떻게 이끌 것인지도 국민들께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기자회견은 질문에 제한을 두지 않고 가급적이면 자유롭게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7일 4·10총선 참패 후 민심 정보 청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민정수석실 부활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사정기관의 상대 정치세력 탄압에 반대하며 민정수석실 폐지 공약을 내걸었고, 정부 출범과 함께 약속을 지켰다. 그러나 국민 여론 및 동향을 파악하는 민정 기능이 약해진 데다 총선 참패로까지 이어지자 내부에서 민정수석실 부활 필요성이 제기됐다.

초대 민정수석으로는 김주현 전 법무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정수석실 신설에 이어 인적 쇄신을 위한 후속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총선 참패 후 사의를 표명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교체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정수석실 신설은 국민들의 민심을 가까이에서 듣겠다는 게 기본적 구상이다”면서 “대통령실 조직도 붙일 곳은 붙이고 늘릴 곳은 늘리는 등의 조정과 통합이 필요한 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