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촌소멸 위기와 난개발 등에 대응해 오는 2033년까지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공간 정비 및 재생에 나서기로 했다. 기존에 추진해온 각종 농촌 사업들과 별개로,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농촌 공간을 재구조화하고 재생도 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농촌 지역은 이농과 급격한 고령화 등으로 심각한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던 터라 이번 계획이 소멸을 막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지만 치밀한 추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농촌공간정책심의회를 열어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방침'을 확정·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농촌소멸 위기 등에 대응해 오는 2033년까지 전남지역 등 농촌 200곳의 공간 정비 및 재생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농촌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된 마을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최대 300억원의 예산도 지원키로 했다.

농식품부의 이번 공간 정비 및 재생지원 계획을 보면 예산 지원 측면에서 보면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대상 지역을 지난해 68곳에서 2033년까지 20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 신규 창업 중 농촌 지역 비중을 지난해 20%에서 2033년 25%로, 농촌 관광·방문율을 55%에서 65%로 각각 높이기로 했다는 점은 일단 반갑다. 기존에 각 지자체와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정주 여건 개선과 경제·일자리 기반 확충 등의 사업과 연계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농촌공간기본방침은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년마다 수립하는 것으로, 농촌지역의 시·군에서 수립하는 기본계획의 지침이 된다. 심각한 소멸 위기의 농촌 지역에 큰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소멸을 늦추거나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각 시·군은 농촌공간 계획을 통해 농촌을 살기 좋은 삶터·다양한 기회가 있는 활기차고 매력적인 쉼터 및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워 이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