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우는 반만년 이상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농경사회의 전통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가 계승발전 시켜야 할 고유의 유전 자원이다.

한우고기는 국민 총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아 수요와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민 1인 당 소비량도 2010년 8.7kg에서 2022년 약 15kg으로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한우 사육두수도 지속 증가해 소값이 하락했던 2015년 전국 227만두에서 2023년 356만두로 크게 늘어 났으며, 전남은 전국의 18%인 64만두를 사육 중이다.

아울러 202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농림업 생산액 60조585억원 중 축산업이 25조2,242억으로 42%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의 축산업도 약 3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이중 한우산업은 1조1,863억원으로 약 19%를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한우산업은 전남 농업의 중심으로 성장했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소멸의 대안으로까지 제시되는 등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필수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반추동물영양생리학’(순천대 이상석 교수 외 10인 집필)에 따르면 한우고기는 단백질의 질을 평가하는 총 아미노산과 체내합성이 불가능한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수입육 및 타 육우에 비해 훨씬 높아 영양학적 가치가 매우 우수하다.

쇠고기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oleic acid·단일 불포화지방산) 함량도 총지방산 중 한우가 48.7%로 타 우육(수입육, 젖소, 육우는 36.5%~38.3%)에 비해 높아 한우고기 맛이 우수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전남도는 그동안 한우 암소 번식사육의 주산지로 전국에 우량송아지를 공급하는 기지 역할을 해왔다. 2018년부터는 전남산 한우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번식기반을 강화하고자 암소 위주의 한우개량사업으로 대전환했다.

과학축산을 도입, 유전능력 평가와 개량 전문기관인 (사)한국종축개량협회의 심사를 통해 도내 고능력 번식암소 상위 30%를 선발해 전남의 대표 브랜드인 ‘전남 으뜸한우’지위를 부여했다. 더불어 생산된 우량 송아지를 ‘전남으뜸한우 송자지’로 육성 및 관리하는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매년 30억원 규모로 예산을 집중 투입했다.

이를 통해 우량암소 5만7,000두, 우량송아지 5만7,000두를 선발했고, 송아지 가격은 일반 보다 30~50만원, 비육 출하 시 약 280만원을 높게 받아 지난해 기준 도내 한우농가는 241억원의 추가 소득을 올렸다.

이러한 암소위주의 한우개량 성과로 2022년 전국한우경진대회(암소부분 6개 분야)에서 최고의 상인 대통령상(완도 박지훈농가) 등 6개분야를 석권했다. 이는 1969년 최초 개최된 이래 53년만에 지자체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다.

지난해 11월에는 제26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비육우 분야)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영암 서승민)을 포함한 3개 농가가 수상했고, 특히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우는 역대 최고 경락가인 9,058만원에 낙찰돼 한우고기 1억원 시대를 예고했다. 최근 10년여 동안에만 모두 6차례의 대통령상을 수상, 전남산 한우의 우수성을 전국에 떨친 것이다.

최근 축산분야를 포함한 농업분야는 사료값 등 원자재 상승, 고유가·고물가 등에 의한 소비위축으로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소비촉진과 사료구매자금 지원 등 농가 경영안정을 위한 정책도 매우 중요하지만, 가격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고품질의 전남산 한우고기를 전 세계시장에 하루빨리 수출해야 한다.

농식품부에서는 지난해 동남아시아 이슬람 시장을 겨냥한 할랄인증을 통해 한우수출의 물꼬를 열었다. 전남 역시 홍콩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코로나 악재 속에서 지난 3년간 농협나주축산물공판장을 수출작업장으로 지정받기 위해 적극 노력, 홍콩정부로부터 올해 2월 홍콩 수출전문작업장을 최종 승인을 받았다.

전남도는 앞으로 본격적인 한우고기 홍콩수출을 위해 행정력을 결집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세계로 고품질의 한우고기 가 수출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한우농가, 한우관련 기관단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