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2일은 유엔(UN)이 지정·선포한‘세계 물의 날’이다.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2년 지정됐는데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매년 기념해 오고 있다.

유엔은 올해 물의 날 주제를 ‘Leveraging Water for Peace(평화를 위한 물의 활용)’로 정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 위기에 대응하고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와 노력으로 모두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이용할 수 있기를 강조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광주는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한 수해와 찌는듯한 폭염, 특히 지난해에는 오랜 가뭄을 겪었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자연재해가 있지만 물 관련 재해로 상당한 불편을 겪으면서 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광주광역시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의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연 강수량은 1,327.5㎜로 우리나라 연 강수량인 1,325.9㎜보다 1.6㎜가 많다.

이 빗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유용하게 활용해서 물순환으로 이어졌다면 우리는 기후재난으로부터 좀 더 안전했을 것이다.

도시의 물이 순환되도록 하는 첫 번째 방법은 재이용 그리고 빗물 활용이다.

서구는 총면적의 42.14%가 불투수면으로 빗물의 지하 침투량 및 증발산량 감소로 하천이 건천화 되고, 도시 내 열섬현상 등의 문제점이 있다.

지난해에는 가뭄 장기화에 따른 유량 감소 및 하천 하부 퇴적물이 혼합되면서 광주천 치평교 하부 주변에서 대규모 어류 폐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빗물이용시설 및 중수도 이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해 건강한 물 환경을 조성하고 신축 건축물에 절수설비를 설치하도록 해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두 번째로 저영향개발을 추진 중이다. 2019년부터 수생태계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 마재근린공원과 서구청사 주변에 환경부 국비 사업인 LID(Low Impact Development) 그린빗물인프라 조성 사업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그린빗물인프라’란 비점오염저감과 함께 빗물의 유출 저감을 통한 물순환 구조를 개선하는 사업으로 식생체류지, 투수블럭, 빗물도랑 등의 저영향개발 기법을 도입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특히 서구는 전 지역이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만큼 사업 시행으로 인한 오염부하량 삭감효율도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세 번째는 하천과 호수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있다. 매년 여름철 발생하는 녹조는 수생태계 부영양화의 결과다. 하천과 호수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수질오염 배출원인 폐수배출시설, 오수처리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건물주나 사업자의 자율적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

서구 관내 폐수배출시설 중 세차장 120개소는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세제 사용을 줄이고 세차전용 세제를 쓰도록 권고하고, 병원에서는 오염된 물이 배출되지 않도록 손 씻는 물과 기구 세척수를 엄격히 구분해 배출하도록 점검하고 있다.

개인 하수처리시설은 현재 1만178곳으로 적정한 오수처리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은 시료 채취 및 오염도 검사를 통해 방류수 수질 기준 이내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지속 가능한 물 이용을 위해서는 물 절약과 함께 빗물 재활용 시설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물순환 방법을 찾아 추진해야 한다.

인간의 몸은 70% 이상이 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물이 부족하다고 인간이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물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물은 나 혼자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것이다.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 ‘Water-full Wonderful 서구’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