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는 마음가짐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고윤순 광주 서구 농성2동 봉사회장(64)이 따뜻한 나눔을 몸소 실천하며 지역사회 선한 영향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은 물론, 기부 활동에 동참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어 주변인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고 회장은 88서울올림픽 당시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대한민국을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이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통역을 신청하게 됐다”며 “당시 통역 업무를 하면서 길 안내를 받은 외국 관광객들의 미소와 감사 인사가 지금껏 봉사활동을 이어오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따뜻한 나눔 활동이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가게 됐다”며 “더 많은 활동을 하기 위해 지난 1988년 2월 농성2동 봉사회에 들어갔고, 1993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회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단합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회장은 그동안 참여해온 봉사활동 가운데 10년 전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진행한 무료 급식 봉사가 가장 큰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 진도에서 실종 학생들의 부모님들에게 무료급식 봉사를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며칠간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했던 부모들에게 죽이라도 드시라고 사정하기도 했고, 스크린을 보던 한 어머니가 학생의 인상착의가 나오는 내용에 용수철처럼 튀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또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당시 현장에서 무료 급식봉사를 진행했으며,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영암 마스크 공장 등에서 포장 지원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매년 적십자 모금 캠페인에 참여하고 소외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최근에는 지역사회 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적십자봉사원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적십자봉사원대장은 적십자에서 활동하는 봉사원들에게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고 회장은 “적십자봉사원대장을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역 이웃들과 동고동락하며 따뜻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나눔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주도적으로 회원들을 이끌며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전모니터봉사단으로서도 광주시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사소한 부분도 예리하게 관찰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