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모든 주체가 힘을 모으고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면 우리는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광주경영자총협회 양진석 회장은 새해 당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경영활동을 막는 규제 개선과 근로시간 유연성 확대, 임금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업들에게 투자를 요청하는 한편 지자체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당부했다.

양 회장은 먼저 “지난 한 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비상계엄령과 탄핵정국으로 우리 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됐다”고 진단하고 “연말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역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하는 큰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올해도 국내외 경제와 사회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환율, 원자재 가격상승에 트럼프 2기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통상환경에 큰 부담이 되어 수출과 수입에 의존하는 광주·전남 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광주경영자총협회는 산업현장에서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노동계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양 회장은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와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로서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업인의 적극적인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 국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기업의 경쟁력과 역동성을 높일 수 있도록 오래된 규칙과 제도를 개선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경직된 노동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로시간제도의 유연성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양 회장은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한 획일적인 규제에서 벗어나 근로자들의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고, 업무 특성에 맞게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노사관계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와 같은 노동 관련 법과 제도의 개정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규제를 혁신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높은 법인세·상속세는 투자 기피를 넘어 청년들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세제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보다 자유로운 투자와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과감한 세제 개선과 적극적인 기업 지원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양 회장은 “지금은 비록 힘든 시기지만, 지역민과 온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온 우리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며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푸른 뱀의 기운인 지혜와 통찰로 위기를 극복하고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