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그동안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소비도시에서 첨단과학산업을 부흥시킴으로써 생산도시 및 수출도시로의 변혁을 거듭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

특히 빛을 이용한 광(光)산업과 자동차산업, 정보가전산업 클러스터, AI집적단지를 조성함으로써 국내외 글로벌 AI·정보기술(IT) 기업들이 광주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으며, 광주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대표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광주시가 생산도시로서 성장하기에는 기존 일신방직과 전남방직, 아시아자동차 등 공장들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지역은 많지 않았으며,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본촌과 송암지역을 공업단지 조성부지로 조성하게 되었다.

1978년 광주권의 생산도시화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본촌 및 송암산업단지가 조성되었으며, 상공인들이 공업용지의 땅값과 산업단지 조성의 시공비를 전액 부담하고 이에 수반되는 행정절차와 시공은 광주광역시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하여 1978년 2월에 국내 최초의 민간산업단지로 출발하였다.

하지만 조성된 지 40년이 지난 송암산단은 자동차산업의 쇠퇴와 산업단지의 노후로 인해 입주업체는 최근 7년간 6.2%가 감소하였으며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은 82동(60.8%)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외지역의 개발로 인해 송암산단 또한 점차 주거지역으로 변화하고 있어 산단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송암산단에도 그동안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송암산단이 실감콘텐츠 생산 및 유통의 중심지로 변모한 것이다. 2012년 12월에 아시아의 대표 시각효과(VFX)제작 스튜디오인 광주 CGI센터가 개관했다. 뒤이어 2022년 11월에 실감콘텐츠 산업 성장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인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가 개관하여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제작 기반시설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실감콘텐츠 체험시설이 구축되었다.

또한, 송암산단은 2023년 12월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선정되었다. 산단 내 유휴부지에 5년간 국비 등 1,560억 원을 투입해 문화·디지털 모빌리티 애프터마켓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매년 150명 이상의 전장 정비 인력을 양성·공급해 산단 매출과 거주 인구를 각각 10% 이상 늘리고 콘텐츠 테마파크를 통해 관광객을 유입할 예정이다.

송암산단 혁신지구 사업을 한 마디로 하면 ‘미래차 중심 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정비 산업 위주로 구성된 현재의 산단을 차량 정비·튜닝·중고매매 등을 포괄하는 ‘미래차 애프터마켓’ 산업단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력과 플랫폼을 키우는 ‘모빌리티 복합 허브센터’, 미래차를 전시하고 관련 콘텐츠를 보여주는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근로자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105세대 공공임대주택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문화콘텐츠 산업의 거점으로 자리하고 있는 송암산단에 친환경 미래차 산업까지 더하여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광주시의 미래차 부품 생산거점인 빛그린산단·미래차 국가산단 등과 미래차 생산 이후 전 과정을 지원하는 송암산단 애프터마켓이 연결된다고 상상해보자. 모빌리티 생애 전 주기를 특화하는 ‘전장 기반 미래차 선도도시 구축’이 이루어지며, 송암산단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우리지역의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송암산단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기 것이 필요하다.

열악한 지방 재정 여건과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산업단지의 정비 특성을 고려하면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지만,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와 함께 문화콘텐츠밸리 사업을 연계 및 문화기술(CT)연구원 유치와 함께 ‘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 활성화구역’, ‘노후산단 구조고도화사업’ 등 국가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하여 국가재정을 지원받는다면 노후된 송암산단을 광주시의 첨단산업 혁신거점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암산단은 계속하여 변화를 원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고,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여 송암산단을 체계적이고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면 우리 지역에 청년들이 머물고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은 확대될 것이다. 송암산단의 경쟁력은 더욱더 높아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