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에서 가짜 유족, 민주당 권리당원 등을 지칭하는 허위사실이 담긴 게시물과 댓글, 동영상 등이 기승을 부리며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
정의당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6일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유언비어와 악의적 비방·모욕적인 내용이 담긴 인터넷 게시물 등의 피해 사례가 담겼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이번 참사로 남동생을 잃은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지칭해 “유가족이 아닌데 유가족 대표, 유가족이 흔함?”이라는 허위사실을 적시한 댓글이 달렸다.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신원 미상의 작성자가 박 대표를 겨냥해 “정상적인 유가족이라면 상상도 못할 추모공원, 위령비 조성 제안하더니 역시나 그쪽이었네”라고 글을 게시했다.
또한 유가족이 작성한 것인지 불분명한 SNS 대화방 사진화면을 게시해 유가족들이 특정 정당들에 대한 지지자로 나뉜 것처럼 글과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유튜브에선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 운영자와 동영상 속 진행자들이 ‘무안항공 사고기 운전석에서 사망했다던 기장 생환 장면 최초 공개’, ‘무안항공 보잉사고 여객기는 모형항공기로 밝혀졌다’ 등 제목의 동영상을 게시해 유포했다.
앞서 광주지방변호사회 법률지원단은 가짜유족, 민주당 권리당원 등으로 지칭된 박 대표를 대리해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고소장을 접수한 바 있다.
법률지원단은 현재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악의적 비난과 명예를 훼손한 사람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대책위는 “이 끔찍한 참사를 함께 목격하고도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배포하고 조직적으로 유가족을 음해하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참기 어렵다”며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시민들의 제보를 받은 결과 무려 90여건에 달하는 가짜뉴스, 음모론, 유가족 음해 사례들을 수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게시자가 특정되거나 그 내용이 악질적인 5명을 먼저 고발했다”며 “이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면 혐오와 증오를 조장하는 가짜뉴스와 음해는 끊임없이 확산되고 확대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남경찰청은 누구 하나 봐주지 말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며 “이날 고발 이후에도 가짜뉴스 제보센터를 꾸준히 가동할 것이며, 경찰이 참사 대응과 해결에 있어 하나의 모범적인 전기를 세워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5시 기준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악성 게시글 126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경찰청도 온라인에 희생자를 모욕하는 게시물 262건에 대해 삭제·차단조치했고, 현재 모욕성 게시글 8건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법과 원칙에 따른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함께 온라인 상에 발생하는 희생자의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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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6일 오전 전남경찰청 앞에서 허위사실 유포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