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이 6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부모를 잃은 학생 유가족의 생계 지원을 위해 매달 25만원의 장학금 지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심리·정서적으로 불안감을 겪는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생활교육과를 신설하고, 수학·과학 등 기초학문 교육을 강화해 ‘수포자 없는 학교’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교육감은 이날 본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2025 광주교육’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 교육감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트라우마를 겪지 않도록 심리·정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참사로 부모를 잃은 학생들이 생계나 교육을 받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매달 2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부모님과 이별하게 된 광주 학생은 총 15명으로, 시교육청은 오는 16~17일 중 희망사다리장학재단 이사회와 논의를 거쳐 장학금 지급 계획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 교육감은 “중학생의 경우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초등학생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따뜻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올해 생활교육과(가칭)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마련되는 생활교육과는 인성교육, 마음건강, 심리정서상담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인권·교권은 물론 학생 구성원 모두 인권이 존중받는 따뜻한 학교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육감은 또 광주학생들이 ‘노벨과학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기초과학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최근 광주과학고등학교에 개소한 기초과학지원센터를 활용해 지역 청소년들이 실험 등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립광주과학관과 연계해 과학을 체험하고 실험·연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각 학교에서도 ‘노벨 과학자 프로젝트’가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학·과학 등 기초학문 교육을 강화해 ‘수포자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AI팩토리 미래교실, 광주아이온(AI-ON) 등 미래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학생 참여중심 AI·SW교육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2028년 시교육청 청사 이전과 관련해선 “현재 청사 전환 배치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쳤고, 용연학교가 가장 적합한 장소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청사 이전에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광주교육연구정보원이 있는데, 최근 설립한 AI 교육원의 기능과 같아 통폐합이 필요하고 긴축 재정 속 청사 건립 기금 마련이 중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올해 교육현장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2028 대입제도 개편, 디지털 교실 혁명 등 큰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며 “아이들의 성장과 배움을 위한 교육활동에 그 어떤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양한 실력 △따뜻한 인성 △글로벌 기반 세계로 △디지털 기반 미래로 등 4대 영역에서 16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