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눈 가렵고 불편하다면…초기에 치료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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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눈 가렵고 불편하다면…초기에 치료받으세요”

■ 건강 칼럼 - 안질환
꽃가루·황사 등 안구 건강 위협
눈 비비면 각막 손상 시력 저하
미세먼지 심한 날 안경이 도움

김성일 밝은안과21병원 원장. 밝은안과21병원 제공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눈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에는 꽃가루와 황사, 강한 자외선, 건조한 대기 등으로 인해 안구건조증, 각막염 등 다양한 안질환 환자가 늘어나며 충혈, 눈물 흘림 등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눈은 유일하게 외부에 드러난 신체기관으로 외부 자극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증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밝은안과21병원 김성일 원장으로부터 봄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대표적인 안질환 ‘알레르기성 결막염’

봄만 되면 유독 눈이 가려워하고 빨갛게 충혈되거나 콧물 재채기까지 심해져 힘들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봄철 안질환인 ‘알레르기성 결막염’ 때문일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눈의 결막(눈 흰자와 안쪽 눈꺼풀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결막염과 달리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라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를 비롯해 집 먼지 진드기나 반려동물의 털과 같이 외부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가려움, 충혈, 눈물, 이물감을 꼽을 수 있고 심한 경우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알레르기로 인해 눈꺼풀이 붓는 증상까지 여러모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간혹 가려움이 심하다 보니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도 많은데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눈을 비비면 각막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각막이 손상될 수 있고 난시로 인해 시력이 저하될 위험이 높아진다. 또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눈의 흰자 결막이 부어오르는 결막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이 있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항알레르기 안약, 소염제, 인공누액으로 할 수 있다.

안약을 점안했을 때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때 절대 손으로 만지거나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 눈 주위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 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을 때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눈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증상 완화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 건조한 날씨 ‘안구건조증’ 위험

기온이 올라가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안구 표면의 눈물도 빠르게 증발할 수 있다. 눈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돕는 눈물이 부족해지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이물감과 건조감이 느껴진다. 이로 인해 눈의 피로감과 눈 시림, 충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안구건조증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각막염과 같은 더 큰 안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바람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렌즈 착용이나 제거할 때 손을 깨끗하게 씻고 렌즈도 자주 세척하고 눈을 자주 만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진한 눈 화장도 줄이는 것이 좋다. 건조함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방부제가 없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실내 환경이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젖은 수건을 두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수시로 물이나 차를 마셔 몸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에 좋은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봄철 눈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 필수

자외선은 피부 노화나 피부 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한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되다 보면 백내장이나 황반변성의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

백내장이나 황반변성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주로 노화로 발생하지만 자외선 노출도 위험요인으로 질환의 발병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또한 각막이 자외선에 노출돼 화상을 입는 광각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선글라스나 안경 고글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챙이 넓은 모자 또는 양산을 사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이 많은 시간대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건강은 관심 갖고 신경 쓰는 만큼 유지할 수 있다.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시력 변화나 안질환 유무를 체크해야한다. 정리=최환준 기자

김성일 밝은안과21병원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밝은안과21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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