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20갑년 이상’ 흡연자, 소세포폐암 발생위험 5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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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20갑년 이상’ 흡연자, 소세포폐암 발생위험 54배↑

원인 ‘담배’…유전요인 미미
후두암 88%·폐암 86% 기여
“흡연 암 발생 강력한 위험요인”

흡연, 유전요인의 폐암 및 후두암 발생에 대한 기여위험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30년 넘게 담배를 피우고 매일 1갑씩 20년 이상 흡연할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소세포폐암 발생위험이 54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이 공동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폐암과 후두암 발병의 직접적 원인은 흡연이고, 유전적 요인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암 및 후두암의 유전위험점수가 동일 수준이더라도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인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소세포폐암은 54.49배, 편평세포폐암은 21.37배, 편평세포후두암은 8.30배 발생위험이 높았다.

연구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흡연력이 동일하다는 조건 아래서는 유전위험점수가 낮을 때보다 높은 경우 전체 폐암과 편평세포폐암에만 각각 1.20~1.26배, 1.53~1.83배 암 발생위험이 커졌다. 이는 유전 요인보다는 흡연 기간이 암 발병에 더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폐암, 후두암 발생 기여위험도에서는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자인 경우 소세포폐암 발생에 흡연이 기여하는 정도가 9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전요인의 영향은 극히 적었다.

편평세포후두암은 88.0%, 편평세포폐암은 86.2%가 흡연이 암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상원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선천적 요인 보다는 흡연 등과 같은 후천적 요인에 의한 체세포 돌연변이가 주요 발병 원인임이 알려져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천적 유전요인이 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함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이상, 20갑년 이상’ 흡연이 소세포폐암 및 편평세포폐암 발병에 기여하는 정도가 각각 98.2%, 86.2% 임을 입증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선미 건강보험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흡연과 폐암 및 후두암 발생 간의 인과성 분석에서 국내 최초로 유전요인의 영향을 통제한 것은 물론, 나아가 유전요인이 폐암 및 후두암 발생에 기여하는 정도까지를 규명한 연구이다”며 “연구 결과 유전요인은 폐암 및 후두암 발생과 개연성이 없거나 극히 낮은 반면, 흡연은 암 발생의 강력한 위험요인임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2004~2013년 전국 18개 민간 검진센터 수검자 13만 6,965명의 건강검진 및 유전위험점수(PRS) 자료, 암 등록자료, 건강보험 자격 자료를 2020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PRS는 유전 변이와 그 유전적 효과를 이용해 계산된 개인 질환에 대한 유전적 위험도를 뜻한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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