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노조, 캐스퍼 '꽃길' 동행하길
기자수첩

GGM 노조, 캐스퍼 '꽃길' 동행하길

홍승현 경제부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앞에 펼쳐진 ‘꽃길’에 노사 갈등 불씨가 튀지 않을지 우려가 높다.

최근 GGM 노사 양측은 전날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 회의에서 지노위의 권고안에 합의했고 노조는 예고했던 파업을 취소했다.

오는 27일 안으로 교섭을 재개해야 하는데 노조는 임금 7% 인상과 직급에 따른 임금체계 개선, 노동조합 활동 보장, 현장 통제 문화 개선 등 200여 가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원활한 교섭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는 적다.

현재 GGM이 생산하는 캐스퍼는 ‘꽃길’이 펼쳐졌다고 말할 수 있다.

생산량 예측치는 계속 늘어나고 유럽 수출을 위한 캐스퍼 EV 양산은 진작 시작돼 10월 말 목포항에서 EV 수출 선적식이 진행된다. 이달 수출 예정 물량만 2,600여대에 달하는 등 유럽·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전세계 50개국에서 달리게 된다.

20만대 생산시 배터리, 모터 등 핵심기술을 가진 부품기업들을 유치해 GGM을 위한 부품 클러스터까지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스퍼와 GGM이 잘될수록 지역 경제에도 훈풍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캐스퍼는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차였다. 완성차 업계의 임금이 너무 높아지다 보니 단가가 맞지 않아서다. 실제 다른 완성차 업계도 경차 판매를 접거나 외주 생산중이다.

이를 해결하고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게 ‘상생형 일자리’다. 또 이를 있게한 것은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다.

다른 완성차 업계보다는 낮은 임금이지만 신생 기업에게 대기업 수준의 임금을 바란다는건 납득하기 힘들다. 알려진 임금은 여느 중소기업 초봉은 물론 광주 직장인의 평균 연봉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이뤄진 GGM 채용에서는 46명 모집에 1,021명이 지원, 평균 22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GGM은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라는게 확인됐다.

조금 과장해서 광주 발전이 GGM 노조의 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노조가 ‘노사상생발전 협정서’를 이행하고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동참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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