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딱 한 번의 호기심이 파멸로
기자수첩

마약, 딱 한 번의 호기심이 파멸로

이수민 사회부 기자

최근 들어 마약류 범죄가 급증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은 물론, 광주에서도 10·20세대를 중심으로 청년 마약범죄와 마약 모방범죄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과 예방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2021년 광주지역 20대 마약사범은 55명이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2023년에는 288명으로 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0대 마약사범이 급증한 것은 텔레그램·엑스·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 SNS를 통해 마약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경로가 정교해지고 점조직 운영과 던지기 등 범죄 수법이 교묘해진 이유도 있다.

지난달 핼러윈을 앞둔 주말 광주 동구 동명동 한 상가 ATM기기 앞에서 비닐에 담긴 흰색 가루가 발견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색 가루는 마약으로 의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국과수 긴급 감정 결과 이 흰색 가루는 마약이 아닌 설탕으로 밝혀졌다. 마약처럼 보이게 한 모조품이었다. 인근 클럽에서 핼러윈 이벤트를 위해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마약이 쉽고 빠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에 이같은 마약 모조품은 호기심을 가중시키고 실제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이에 경찰은 마약 모조품을 제작한 클럽에 경고 조치하고 다시는 제작하지 말 것을 당부했지만, 이 클럽 SNS 계정에는 또다시 비슷한 영상이 올라와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마약은 ‘독’이다. 마약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고, 전혀 통제가 안 되는 아주 강한 독약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약은 ‘당연히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마약 중독의 많은 경우가 단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특히 마약에 대한 지식이나 중독의 심각성을 모르는 청소년은 호기심에 마약류를 접하기 쉽다. 청소년은 물론 보호자나 교육기관 차원에서 마약 중독의 폐해를 이해시켜 시작하지 않도록 예방교육을 하면서 마약류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마약은 한 번 빠져들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기 어렵다. 호기심과 관심을 절대 가져서는 안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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