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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진은 오후 9시 24분부터 45분간 대기했지만, 비가 그치지 않자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1차전 변수는 우천 취소였다. 경기 전부터 광주 지역에 비가 내려 정상적인 개최가 쉽지 않았다. KBO는 여러 차례 방수포를 펼쳤다 걷었고 결국 66분을 기다린 끝에 경기를 진행했다.
궂은 광주 날씨를 알고도 챔피언스 필드를 가득 메운 1만9,300명 만원 관중은 아쉽게 됐다.
1차전 관중들은 이날 티켓으로 서스펜디드 게임 재입장이 가능하지만 정식경기가 성립되면서 환불은 불가해졌다.
그 다음날인 22일도 비는 그치지 않고 내렸다. KBO는 22일 정상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순연을 결정했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은 23일 사실상 더블헤더 형식으로 진행됐다. 경기가 하루 순연되면서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국시리즈 3차전과 4차전도 모두 하루씩 밀려 25, 26일 열리게 됐다.
하지만 평일 대부분의 관중이 2박 3일이란 일정을 소화하기 어렵기에, 1차전 티켓을 판매하는 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티켓 일부는 경기의 6회 이후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해 일반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으며, 1·2차전 티켓을 묶어 수십만원에 판다는 글도 목격됐다.
개인 일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표를 양도·판매하면서 암표 거래가 성행하게 된 것이다.
우천에도 경기 취소가 아닌 강행한 것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통산 11회 우승의 KIA와 8회 우승의 삼성이 31년 만에 격돌한 한국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다. 사두용미(蛇頭龍尾)라는 말이 있다. 시작은 초라하나 끝은 창대하다는 의미다. 첫 시작은 엉성했지만, 그 마무리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가 펼쳐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