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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구단 최고 성적인 3위로 마친 광주는 올해 우승을 바라보며 시즌을 시작했으나 여러 악재 속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광주는 주축 선수들이 여럿 이탈했다. 시즌을 앞두고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엄지성(스완지 시티)등이 차례로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여기에 광주는 올해부터 시행된 K리그 재정 건전화 규정을 위반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추가 선수 영입을 하지 못했고, 선수층이 얇은 탓에 선수들의 부상 이탈과 대표팀 차출로 인한 공백 역시 메우지 못했다. 9월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까지 병행하면서 체력적 부담까지 떠안는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다만 앞으로 광주가 K리그1 생존이라는 근시안적인 목표를 넘어 명문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1부 잔류라는 큰 성과를 냈지만 열악한 재정 상황은 광주FC의 숨통을 서서히 옥죄고 있다.
현재 광주FC는 부족한 운영자금에 빚까지 떠안게 되면서 구단의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광주FC는 시의회에 ACL 참가비로 예산 10억 6,900만원을 요구했지만, 시의회는 이미 지출한 금액에 대한 보전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구단 수익이 적은 상태에서 빚을 떠안게 된 광주FC는 1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재정 건전화 제도 규정에 따라 2030년 이후엔 1부 리그에서 퇴출된다. 수익을 내야 혈세를 아끼고 구단 재정을 건강하게 가꿔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이 적극적으로 구단에 후원할 수 있는 여건 마련과 자생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빠른 시일 안에 구단의 자생력 확보와 재정 안정화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광주FC는 지방자치단체의 시민구단 운영 실패 사례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조혜원 문화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