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전 신안군수 '아름다운 이별'
기자수첩

박우량 전 신안군수 '아름다운 이별'

이주열 제2사회부 신안국장

이주열 제2사회부 신안국장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쉼 없이 재촉해 온 박우량 전 신안군수가 발걸음을 멈췄다. 대신 아름다운 이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팔금면사무소 회의실에는 ‘박우량 군수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팔금의 노오란 물결 따뜻하게, 소중하게 간직하며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지역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임식에는 팔금면을 대표하는 컬러, 노란 재킷을 입은 주민 150여명이 박우량 전 신안군수를 환영했다.

박 전 군수는 석별의 인사를 건넸다. 혁명이다시피 한 신안군의 변화와 눈부신 군정 성과는 군민들의 공으로 돌렸다.

전국 226개 지자체 중 벤치마킹 대상 으뜸인 곳으로 거듭나 자랑스러움이 벅차오른다는 소회도 밝혔다.

박우량 전 군수는 재임 15년 동안 ‘햇빛과 바람, 갯벌과 인간의 공존 신안군’을 향해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거둔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고 빛난다. 섬마다 문화예술을 꽃피우고, 사계절 흐드러진 꽃과 울창한 숲은 자랑거리다. 퍼플섬과 위대한 낙서마을 등 색채로 섬에 매력을 입혔다.

햇빛과 바람연금, 해상풍력발전 사업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었다.

버스 완전공영제, 야간운항 여객선 지원 등 섬과 섬, 육지를 잇는 교통 혁신은 지역민과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군민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도 과감하게 펼쳤다. 1004굴 양식 6차 산업화 추진 등 신기술 도전으로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청년 어선 임대사업, 관광, 체험형 아열대 과수 임대농장, 스마트팜 등은 섬으로 돌아온 청년의 꿈을 키웠다.

식문화의 세계화, 섬 역사와 현재의 어울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변화 목표 또한 박 전 군수가 걸어온 길이다.

다만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1섬1뮤지엄과 1섬1정원의 미완성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희망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팔금면이 힐링과 인문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했다.

미래를 향한 조언도 제시했다. 군민의 곁에서 지역의 원로로, 미력한 힘이지만 보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섬에서 사는 것이 당당할 정도로 군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다고 자부하면서 향후 군정에 관심을 쏟아 줄 것을 부탁했다.

신안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당부와 믿음도 보여줬다. 직위에서 내려왔지만 늘 군민과 호흡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보내준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에 대한 보답으로 평생 감사하게 생각하며 갚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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