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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 작가 오느레 드 발자크가 1836년 소설 '골짜기의 백합'에서 처음 사용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초기 로마 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전쟁에 참여하고 공공시설 기증, 사회 환원 등의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됐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개념은 단순히 돈이나 자산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책임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파되고 있다. 특정 계층이나 그룹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일종의 사회적 규범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책임은 단순히 경제적 기여나 자선 활동에 그치지 않고, 도덕적, 윤리적 행동과 결합 되어야 한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을 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노력으로 자선 기부나 사회봉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헨리앤드파트너스가 '가장 부유한 50대 도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 10억 있는 사람만 백만 명이 넘었고, 서울에 사는 백만장자 수는 6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25만4,000명으로 상위 10위에 위치했으며, 2년 후인 2027년의 백만장자의 수는 205만9,000명으로 예상됐다.
아름다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실천으로 자신의 재산을 미련 없이 내놓고, 부(富)가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가치를 아는 부자로서 존경받는 일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핵심요소는 첫째, 도덕적 책임으로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둘째, 사회적 의무로 공익을 위한 봉사, 기부, 윤리적 행동이 요구된다. 셋째, 솔선수범으로 법과 규범을 지키는 것을 넘어, 모범적인 행동을 필요로 한다.
1932년 전남 해남에서 출생한 법정 스님은 입적하기까지 법랍 55세, 이승에서 78년 동안 집착하지 않는 삶으로 불가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법정 스님이 입적한 후 남기는 글에는 말로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외치는 사회에 충격을 던졌고 소유와 집착으로 물들어가는 불가와 속세에 경종을 울렸다. 무소유를 실천하는 수행자의 삶은 배금주의와 물욕에 찌들어 고뇌하는 이들에게 '비움'으로써 버리고 떠나는 소중한 삶의 철학을 남겼다.
우리 사회에서 '작은 실천이 모이면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늘 강조하는 김수관 박사(광주 상무 수치과 대표원장)는 평소 지역사회 봉사 및 후원 활동을 직접 실천하여 '아름다운 기부'를 자신의 참된 '가치'로 삼고 있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포함한 고액기부자 모임 8개에 모두 가입하는 등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나눔 여정에 앞장서는 선봉자적 역할로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는 진정한 사회복지 실천가이다. 그는 사회공헌활동 후원금 11억 6천만 원을 포함한 누적 기부금은 33억4천만 원, 수혜자는 5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을 후원하고 소외계층 아동을 지원하는 '꿈나무사회복지관'의 후원회장을 맡아 당일 나눔찻집으로 조성된 기금을 전액 청소년 바이올린 연주단에 후원하고, 감정가 5,500만 원 그림과 500만 원 현금도 기부하였다.
배려와 나눔 정신은 단순히 부유층이나 권력층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이 속한 위치에서 실천할 수 있다. 기부문화의 확산은 빈부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실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넉넉함 속에서의 나눔이 아니라 삶 속에서 나누는 훈훈함, 그리고 작은 것도 소중한 아름다운 실천이다. 소외됨이 없이 힘들고 지친 삶이 쉬어갈 수 있으며, 살아가는 것이 축복이고 행복이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배려와 나눔'의 실천은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의 삶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다큐멘터리를 통해 회자 되는 진주의 '어른 김장하' 선생의 어록 중 "기부는 부자가 아니라 인간이 해야 할 도리다.", "돈은 모아두면 똥이 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된다."는 소중한 가르침은 공동체의 연대감과 책임감을 일깨워주면서 복지사회에 커다란 울림을 주고 있다.
기부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국민의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부자와 기업들이 기부에 앞장서는 모습이 더욱 절실하다. 특히 정치인, 기업가, 연예인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지도층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먼저 한 걸음 더 낮은 자세로 겸손히 섬길 때 그 선한 영향력은 오래가고 영원히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