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법성면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지한 주무관(29)은 면사무소에서 청사관리, 회계·계약관리 등을 하며 고향인 영광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공무원이 되기 전 김 주무관은 학원에서 나름 잘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한 수학 선생님이었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시작한 학원강사라는 직업에 나름 자부심도 있었다는 그는 학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선생님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학원 강사라는 직업이 언제 잘릴지,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미래에 대한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있었다는 그는 우연히 자신의 집에서 공무원시험에 응시하는 친구를 보고 공무원시험을 보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던 김 주무관은 시험 준비기간만 1년 6개월이 넘었고, 3번의 시험을 치렀다.
첫 번째는 자신의 경쟁력 테스트를 위한 시험이었고, 두 번째는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준비했던 터라 아깝게 떨어졌다. 그는 세 번째 시험을 치를 때는 오로지 공무원시험 준비만 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끝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는 김 주무관.
그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지역은 자신이 나고 자란 영광군. 고향의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어 기쁘다는 김 주무관은 지역민들에게 또 다른 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공부해서 대학교를 입학·졸업하고, 지금 공무원까지 합격한 김 주무관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고향 후배 학생들에게 학습법을 알려주고 싶어 학교 은사들과 지역의 여러 봉사단체에 문의를 해놓은 상태다.
김 주무관은 “경제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거나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지금도 매년 수능이 끝나면 수능을 풀어보고, 각 영역별 공부하는 법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주무관은 “바둑용어에 ‘서두르다가는 분명 지게 돼 있다’는 말이 있다”며 “나 스스로도 이 말을 새겨 평소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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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한 영광군 법성면사무소 주무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