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채용설명회에서 취업 준비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돼 자신감이 생겼어요.”

25일 오전 10시께 동신대학교 체육관.

광주·전남 지역인재 합동 채용설명회가 열린 동신대에는 올해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대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채용설명회가 시작하기 30분 전에는 나주공업고 학생 10여명이 체육관 앞에서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고, 오전 10시가 다가오자 광주에서 고등학생 10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하나둘 체육관 인근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해남 공업고, 여수 진성여고 등 전남지역 학생들도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새벽 버스를 타고 행사장을 찾았다.

체육관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취업에 관한 고민을 나누며 질문할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

특히 체육관에 준비된 기업 부스에서 예비 면접자를 기다리는 기업인들의 표정에는 기대감과 함께 긴장감이 묻어져 나왔다.

해남공고 전자과 3학년 김현미양(19)은 “서울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가본 데 이어 이번 광주·전남 채용설명회가 두번째다”며 “서울에서 물어보지 못한 전공 관련 내용과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자격조건, 필수 자격증 등을 질의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채용설명회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주최한 광주·전남 최대 규모의 취업박람회로, 광주·전남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1,500여명이 방문했다.

지역인재의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취업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했으며, 올해는 참여대상을 기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에서 특성화고 학생들까지 확대했다.

행사장에서는 13개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11개 전남 공사·출연기관이 참가해 부스를 꾸리고 기업 소개와 취업 정보 등을 안내했다.

한국 산업인력공단 등 유관기관 4곳도 채용정보를 제공했다.

이중 취업 컨설팅·체험관 부스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 준비 및 면접 컨설팅, 이력서 증명사진 촬영 등을 운영해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또한 한국전력, 한전KDN, 한전KPS 등 한전 계열사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부스에는 취준생 20여명이 앞다퉈 몰려들었다.

취업준비생들이 25일 동신대 체육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행사장에서 한전 인사팀 직원에게 채용 설명을 듣고 있다. /이수민 기자

가장 많은 학생이 몰린 한전 부스에서는 1대 1 상담이 진행됐다.

한전 부스를 방문한 나주공업고 3학년 이모군(19)은 ‘하반기 채용 규모’, ‘필수 자격증’, ‘NCS 준비’ 등 채용과 관련된 질문을 이어갔고, 한전 인사팀 직원은 “고졸 사무직 채용의 경우 자격증과 조건이 없어 시험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대 1 상담을 마친 한 고등학생은 고졸 채용 전형에 대한 고민이 해결됐는지 미소를 띠며 “올 하반기에 꼭 지원해 합격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스에 방문한 학생들도 채용 전형과 입사조건 등을 물어보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최광두 한국콘텐츠진흥원 과장은 “진흥원은 전공과 상관없이 많은 사업을 하기 때문에 일반 행정직군을 채용하고 있다”며 “콘텐츠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취준생들이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남대 건축학과 4학년 이형민씨(23)는 “평소 공기업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는데 교수님의 추천으로 채용설명회를 방문해 보니 더 열심히 해서 공기업에 지원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잘 몰랐던 취업 정보를 알게 돼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